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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HD현대, 8조 KDDX 신경전 ‘여전’…새 정부 입찰 속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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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5. 30. 17:30

한화 "공동개발해야" VS HD현대 "우리만의 장점 있다"
방사청 "국방부, 사업 방안 적정성 검토 중…다음 단계 미정"
사진1 (4)
한화가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공개한 미래형 구축함 모형.
21대 대통령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이후로 밀린 8조원 규모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지난해 8월로 계획됐던 사업자 선정은 경쟁사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법적 공방으로 절차가 지연된 데다 계엄 사태가 더해지며 대선 이후로 밀렸다. 사업자 선정이 지연됐지만 KDDX 입찰 방식 등을 두고 양사가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이지스구축함 사업으로 정부는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자사가 KDDX 기본설계를 한 만큼 정부가 수의계약으로 자사를 선정해야 하며, 한화오션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협력업체로 참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한화오션은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을, HD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공동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감지된다.

KDDX 검토 초기 단계 때부터 드러났던 양사의 이 같은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셈이다.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어성철 사장은 지난 28일 부산 '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 현장에서 KDDX 관련 기자들 질문에 "HD현대와 한화가 각자 보유한 기술의 특장점이 있다"며 "이를 공유면서 공동개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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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공개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 모형./사진=홍선미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자사의 독자적인 사업 진행에 방점을 찍으며 결이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저희들은 기본 설계를 했고 이미 모두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사업을 계약을 하는 순간 바로 상세설계에 들어갈 수가 있다"며 "시간의 갭을 최대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저희들 HD현대중공업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올해 부산 마덱스 현장을 직접 찾은 것도 자사의 KDDX 수주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의 KDDX 사업 진행은 대선 이후로 밀린 상태다.

앞서 방위사업청 방위사업기회관리분과위원회(분과위)는 지난달 말 KDDX 사업자 선정 방식 결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또 방사청은 사업자 선정 과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방부 전력정책관실에 KDDX 자료를 넘겨 사업추진방안 전반의 검토를 맡겼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국방부 전력정책관실이 KDDX 사업 추진 방안 결정에 지금까지 흘러온 과정과 이 방안의 적정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단계인) 국회 대상 설명과정은 아직 계획을 못 잡았다"고 밝혔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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