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계획했던 이들 불안감 커져
"다운타운 외엔 문제 없다"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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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로버트 영 연방 청사 교차로에서 9일(현지시간) 비살상 무기를 소지한 경찰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AFP 연합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수일째 이민자 단속, 반발 시위가 벌어지면서 현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10일 재외동포청·현지 공관과 합동 회의를 갖고 재외국민 안전 보호 대책을 점검했다. 외교부는 시위 관련 한국 국민의 체포, 피해 사례는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는 지난 9일 "특히 LA 파라마운트에서 격렬한 시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공지가 올라왔다.
주로스앤젤레스 대한민국 총영사관도 "산타애나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 여러 곳에서 시위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국민, 동포분들께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달라"며 "시위가 격화되는 틈을 타 시위대로 위장, 인근 지역의 상점을 약탈한 사례가 보고되었으므로 가급적 시위가 예정된 지역으로는 접근을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 LA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SNS에는 관련 불안감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일주일 후 여행인데 호텔과 항공권을 이미 결제해 환불도 안 된다.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LA 상황이 너무 안 좋아 전부 취소하고 호주나 유럽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적기도 했다.
미국 서부 지역을 여행하고 있는 한 누리꾼은 "LA에 왔더니 주방위군이 파병됐고, 어제는 베가스에서 묵는 호텔 앞에서 총기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돌아가는 날엔 트럼프 생일이라 탱크 행진까지 있다더라. 무사히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시위가 벌어진 다운타운 지역을 제외하면 LA의 다른 곳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9일 한 미국여행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A여행 계획 중 현지 안전 문제를 고민하는 누리꾼의 질문에 미국 거주하고 있는 다른 누리꾼이 댓글로 "관광지는 거의 서쪽에 있으니 다운타운만 피하면 괜찮다. 서부에서는 마라톤 행사도 열렸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