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출, 1.6조원 감소에서 8조원 증가로 전환
건설업 대출은 -3000억원, 3분기 연속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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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97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직전 분기(3조3000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5배 이상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13조8000억원 늘어나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4분기 1조7000억원 증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8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3조5000억원 증가하며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대출이 전분기 1조6000억원 감소에서 1분기 8조원 증가로 돌아서며 가장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화학·의료용제품, 전자·컴퓨터·영상음향기기 등의 업종에서 자금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제조업 내 운전자금 대출만 5조8000억원 증가해, 제조업 전체 증가분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서비스업 대출도 7조8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3조9000억원), 숙박·음식점업(1조4000억원), 금융·보험업(2조원)은 계절적 요인과 업황 개선 기대 속에 자금 수요가 확대됐다.
반면, 건설업 대출은 3000억원 줄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명목 기준 건설기성액은 작년 1분기 46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7조원으로 줄어, 건설경기 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도 전분기 1조원 증가에서 -2조5000억원으로 감소 전환됐으며, 지방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부진과 부동산 PF 구조조정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