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2.3%예측
1월 초 대비 0.4%p 하락
세계 70% 지역 전망치, 17년만 최저치
세계무역, 1.8% 성장...2000년대 평균의 3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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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유예하는 무역정책으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3% 미만에서 거의 100만에 최고 수준인 10% 중반까지 끌어올리면서 세계 무역을 뒤흔들었고, 중국·캐나다 등 다른 국가들의 보복을 촉발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연 2회 발행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중국·유럽, 그리고 6개 신흥 시장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의 약 70%에 대한 전망치를 2008년 이래 최저치인 2.3%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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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했다고 협상을 위해 7월 9일까지 유예한 상호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세계 무역량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글로벌 전망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명확하게 하향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세계은행 모델에 따르면 이미 시행 중인 미국의 10% 관세율에 더해 평균 관세가 10%포인트 더 인상되고, 다른 국가들이 이에 비례해 보복 조치를 취하면 올해 전망치는 0.5%포인트 더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무역 장벽 확대는 올해 하반기 세계 무역을 위축시키고, 광범위한 신뢰 붕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급증 및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이 10% 미만이라면서도 "향후 2년간의 경제 전망이 현실이 되면 2020년대 첫 7년간의 평균 경제 성장은 1960년대 이래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을 1월 대비 0.9%포인트 내린 1.4%, 2026년 전망을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1.6%로 각각 내다봤다.
유로 지역 추정치는 0.3%포인트 내린 0.7%, 일본은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0.7%로 각각 예측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선 경제를 지원하고,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통화 및 재정적 여력이 있다면 1월과 동일하게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개발도상국 거의 60%가 성장률 둔화를 겪으며 1월 예측치 대비 0.3%포인트 내린 평균 3.8%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26년과 2027년에 걸쳐 평균 3.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대를 기록했던 개도국들의 2010년대 성장률에 비해 1% 포인트 이상 떨어진 예측치다.
세계은행은 올해 저소득 국가들의 성장률도 0.4%포인트 내린 5.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초에 비해 0.4% 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지역별로는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4.5%로 둔화하고, 2026∼7년에 걸쳐 4%로 더 내려갈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또 글로벌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역시 관세의 영향을 고려해 올해 평균 2.9%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