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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中 부동산의 눈물, 폭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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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6. 11. 13:56

부동산 산업은 한때 中 경제 견인차
현재는업체와 총수들 파산이 일상
가격도 기가 막혀, 반의 반으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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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나빠질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 전체에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매체의 만평이 이런 현실을 잘 말해주는 듯하다./징지르바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한때는 GDP(국내총생산)의 4분의 1 전후를 책임지던 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지금은 완전히 몰락한 채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지속적인 가격 폭락을 대책 없이 목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경기 침체에 허덕이는 경제도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부동산 산업의 위력은 수년 전만 해도 진짜 대단했다고 단언해도 좋다. 상당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중국 내 100대 기업의 위상을 보유한 채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면 정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부동산 산업에 잔뜩 낀 거품의 붕괴를 경고했으나 시장에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대마불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으면서 산업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는 했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에 업계 1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무려 2조4000억 위안(元· 458조4000억 원)에 이르는 부채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자 분위기는 일변했다. 거품 붕괴의 경고가 정확한 판단 하에 내려진 것이었다는 사실이 분명히 확인된 것이다.

헝다에 의해 거품이 너무 엄청난 규모로 터지자 이후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도미노 디폴트가 이어졌다. 부동산 업계에서 파산이 일상이 된 것은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한때 중국 최고의 재벌 반열에 올랐던 업계 풍운아들의 위상도 급전직하했다. 재계의 '서우푸(首富·최고 부자)가 아닌 '서우푸(首負·최고 빚쟁이)가 됐다는 다소 조롱조 우스갯소리의 주인공이 돼야 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역시 헝다의 창업주인 쉬자인(許家印·67) 회장이라고 해야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부채를 짊어진 것에서도 모자라 현재 당국에 신병이 확보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외에 완다(萬達)의 왕건림(王健林·71) 회장, 완커(萬科)의 왕스(王石·74) 전 회장 등도 비슷한 처지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등을 필두로 하는 전국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은 최고점 대비 평균 약 30∼40% 폭락했다. 심지어 일부 지방에서는 반의 반토막까지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너무나 저렴하다는 의미에서 배추, 양파 아파트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베이징의 부동산업자 량원스(梁文石) 씨가 "한국 강남의 집을 팔아 베이징 근교인 옌자오(燕郊)에 투자할 경우 최대 30채의 아파트 매입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로 보면 허풍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G2 경제의 효자에서 완전 애물단지로 전락한 중국 부동산 산업의 어려움은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 부동산 업계의 눈물은 당분간 마르지 않는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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