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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여야, 민생 챙기고 국민의 신뢰 회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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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06. 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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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당이든 파란당이든 국민에게 관심이 없다. 서로 싸우기에 바쁘다"

6월 3일 대통령선거 본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다른 유권자들도 정치권을 향한 목소리는 비슷했다.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에게 뿌리 깊은 불신이 가득했다. 정치인들을 향한 시민들의 불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권자들은 선거를 할 때만 국민에게 관심이 많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한 시장에서 떡볶이를 팔고 있는 60대 김 씨는 대선 전까지는 본 적도 없는 지역구 의원이 5월 12일(공식선거운동) 이후에는 매일 나와 인사를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매번 선거기간 때마다 있는 일이긴 하지만 볼 때마다 한심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 속 시민들의 목소리는 한 결 같다. 어려운 민생을 살려달라는 것이다. 먹고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아우성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여전하다. 이에 이재명 정부도 민생을 살리는 데 최우선을 두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2차 비상경제점검TF(태스크포스)에서 "최근에 물가가 엄청 많이 올랐다고 한다. 라면 한 개에 2000 원 한다는데 진짜냐"라고 언급하며 물가안정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내내 가장 강조한 부분도 민생이었다. 새 정부가 민생을 살리는 데 최우선을 두고 있지만 정작 민생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여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서영교, 김병기 의원은 최우선 목표로 '내란종식'을 내세웠다. 서 의원은 특검을 통해 내란의 잔당들을 모두 뿌리 뽑고, 검찰·사법·방송·언론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내란종식은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며 상임위원회를 비롯해 청문회, 특별회 등 국회에서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하겠다고 엄포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민생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언급은 했지만, 내란종식 구호에 가려져 어떤 정책을 내세웠는지 조차 알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 마저도 자신들의 뚜렷한 민생회복 방안이 아니라 지역화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대한 설명뿐이었다.

대선에 패배한 국민의힘은 민생은커녕 대선 패배 이후 자중지란(自中之亂) 상황이다. 차기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계파싸움 중이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빠 민생회복을 위한 대책이나 목소리는 찾기 어렵다.

이처럼 이재명 정부는 민생회복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달려가고 있지만 여야는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있다. 여야가 국민의 신임을 회복하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민생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닐까.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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