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타격…외국인투자자 이탈 여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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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채권 등은 강세를 띌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추가경정예산 집행 등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삼천피'를 기대했던 국내 주식시장도 비상이다. 관세정책 관련 리스크 감소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갈등이란 변수로 인해 국내 증시 상승의 한 축을 담당했던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원·달러환율은 136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4.8원 오른 수치다. 지난 9일 종가기준 1354.2원까지 떨어졌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는 이스라엘-이란의 갈등이 전쟁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인 달러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경우도 2, 3, 5, 10, 30년물 모두 수익률이 1.13~1.21% 상승했다. 금값은 1g 당 15만530원으로 2.34% 올랐다.
경기 둔화에 대비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등을 집행한 정부 입장에서는 악재다.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안전자산 선호·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강해진다면,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새정부 출범 후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삼천피 기대감을 키웠던 국내 주식시장 또한 당장 타격을 받았다. 실제 대통령 선거 후 상승, 3년 5개월만에 29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보다 0.87% 하락한 2894.62로 장을 마쳤다.
그동안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국내 증시 상승에 한 축을 담당했는데,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이 자금이 이탈할 경우가 최악이다.
물론 양국이 국경선을 접하지 않은 탓에 본격적인 국지전이 어렵다는 전망과 이란의 대응방안이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관련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13일 원·달러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369.6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을 치달을 가능성이 작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후 상승폭이 축소됐다.
국내 증시 역시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외인 매도세가 코스닥에만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적극 개입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 상승과 국내 주식시장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이란이 민감해하는 핵시설을 타격했다는 점에서 양국의 갈등은 전면전 성격을 띈다"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미국의 중재에 따른 이란의 제한적 대응'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