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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애니메이션 ‘엘리오’, 디즈니·픽사 흥행 불패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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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6. 18. 01:10

외로움에 젖어살던 소년의 우주 모험 그려…18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2' 제작진 참여…조 샐다나 목소리 연기
희망과 관용, 연대와 협동 강조…두루뭉술한 전달 방식은 '옥에 티'
엘리오
18일 개봉하는 '엘리오'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으로, 외로움에 젖어 사는 지구 소년의 우주 모험을 그린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3년과 2024년 국내에서 각각 외화 흥행 1위를 차지했던 '엘리멘탈'과 '인사이드 아웃 2'는 모두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이다.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처럼 난다 긴다 하는 할리우드 인기 프랜차이즈물도 맥을 못 추는 요즘, 한 회사의 작품이 한 나라에서 2년 연속 관객수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무척 드문 경우다. 그 만큼 디즈니·픽사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

18일 개봉하는 '엘리오'도 디즈니·픽사가 만들었다.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2' '코코'의 주요 제작진이 힘을 합치고, '에밀리아 페레즈'로 지난 3월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조 샐다나가 목소리 연기로 나서는 등 참여한 이들의 면면에서 일단 흥행 기시감이 읽힌다.

부모의 사망으로 군인인 고모 '올가'(조 샐다나)와 함께 군 기지 안에서 살고 있는 '엘리오'(요나스 키브레브)는 지독한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외계인에게 납치당하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왕따' 소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우주에 가게 된 '엘리오'는 지구를 대표하는 인물로 오해받고 그 곳에서 호전적인 군주 '그라이곤'(브래드 가렛)의 착하고 귀여운 아들 '글로든'(레미 에드걸리)을 만나 우정을 나누며 꿈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온 우주를 멸망시킬 크나큰 위기에 빠진다.

여느 디즈니·픽사 작품들처럼 '엘리오' 역시 포기하지 않는 꿈과 희망,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선 주위의 놀림과 무시에도 미지의 세계를 끊임없이 열망하며 고난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는 '월-E'와 '버즈 라이트이어'가 남긴 유산이 엿보인다. '월-E'와 '버즈 라이트이어' 또한 여러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들 가운데 우주를 무대로 삼은 몇 안되는 작품들이었다.

또 전쟁을 좋아하는 아버지와 달리, 무시무시한 외모에도 따뜻한 우정으로 '엘리오'를 보듬는 '글로든'은 인종·국가 간의 극한 대립에 지친 지구인들의 고단한 처지를 위로하며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를 새삼 역설한다. 이와 함께 연대와 협동으로 외로움을 떨쳐내자는 주제 의식을 추가로 얹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고립된 채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나름의 더 나은 생존 해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모든 메시지가 두루뭉술하게 다가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쉽게 예측 가능한 이야기 전개 탓으로 여겨지는데, 무난하디 무난한 갈등 해소 방식도 한몫 거든다. 익숙한 결말부로 흘러가지만 그 과정에서 가끔씩 대부분의 예상을 비켜가는 극 이음새로 긴장감을 유지했던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2'에 못 미치는 이유다. 따라서 두 작품에 버금가는 수준의 압도적인 흥행 성적을 거둘 지는 미지수다. 전체 관람가.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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