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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우크라이나 공동성명 포기…젤렌스키 “외교는 위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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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18. 09:08

젤렌스키, G7 회원국의 공동성명·트럼프 면담 기회 얻지 못해
카니 캐나다 총리, 우크라에 2조 원 규모 군사적 지원 밝혀
Canada G7 Summit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단체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며 캐나다로부터의 새로운 군사 지원을 확보했지만, G7 회원국들의 공동성명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기회도 얻지 못한 채 회의장을 떠나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데다,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일찍 정상회의를 떠나면서 G7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하나로 모으는 데 실패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미국의 반대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강력한 공동성명 발표 계획이 철회됐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20억 캐나다달러(약 2조 185억 원) 규모로 군사적 지원을 하고,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떠나기 전 로키산맥 휴양지에서 열린 만찬에서 G7 정상들이 "러시아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 본격적인 평화협상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외교는 위기 상태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정상들에게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지금 러시아에 충분한 압박을 가하지 않고 있을 수는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가장 많은 동맹국과 가장 광범위한 글로벌 이해관계를 가진 나라"라며 "이들 모두에겐 강력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했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적극적인 지지국 중 하나지만, 미국에 비하면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G7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무기 지원 확대를 논의하길 희망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정상회의가 종료되면 카니 총리는 의장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와 미국 주도의 평화 노력에 대한 지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G7 관계자들을 인용해 로이터는 전했다. 올해 G7 순회의장국인 캐나다는 단독으로 의장 성명을 발표할 수 있다.

G7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민자 밀수, 인공지능(AI), 핵심 광물, 산불 대응, 초국가적 탄압, 양자 컴퓨팅 등 6개 분야에 대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가능한 한 빨리 워싱턴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란 휴전 협상 때문이 아니다"라며, 그의 조기 귀국이 중동 평화협상과 관련 있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설명을 부인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 고위급 회의를 전화가 아니라 직접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많은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협정을 모색했지만, 지난달 발표된 미영 무역 협정 최종 서명만이 유일한 성과였다.

카니 총리는 비회원국인 멕시코, 인도, 호주, 남아공, 한국,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을 이번 회의에 초청해, 대미 의존을 줄이고 새로운 경제·외교 동맹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2년간 긴장이 이어졌던 인도와의 관계 복원을 시도하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따뜻하게 환영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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