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제거 1000명, 건설 인력 5000명
"실제행동 구현" 러·북 조약 1주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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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쇼이구 서기가 평양을 찾아 김정은과 만난 뒤 러시아 매체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고 전날 밝혔다. 쇼이구 서기는 김정은이 러시아 땅에 묻힌 지뢰 제거를 위해 공병 1000명을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된 도시 재건을 위한 건설 인력 등 5000명 파견을 김정은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만난 김정은-쇼이구 면담에 대해 조중통은 "두 나라간 조약의 범위 내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협조할 내용을 확정하고 관련 계획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쇼이구가 구체적으로 밝힌 파병 규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쇼이구 언급대로라면 북한은 러시아에 공병 등 3차 병력을 러시아로 보내게 된다.
이 둘은 러·북 조약 내 협력 강화를 강조한 만큼 전후 러시아 재건을 위해 북한이 재차 군대를 보내 적극 돕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이 추가 파병을 직접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쇼이구는 이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중통은 이 같은 결정과 관련해 "쇼이구 서기의 방문이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1년이 되는 뜻깊은 시기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쇼이구 서기는 김정은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 회담에선 "최근 몇 주간 두 나라 국가 수반들이 친서 교환을 통해 합의한 중요 문제들을 이행하는 데서 나서는 당면한 협조 사항들과 전망 계획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면담에선 북한군 추가 파병 논의 외에도 양국 협력 사업을 기념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통신은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서 조선인민군 부대 군인들이 발휘한 영웅적 위훈을 길이 전하기 위한 일련의 구상과 계획들이 토의되고 합의됐다"며 "복잡한 국제 및 지역정세를 비롯해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양국 지도부의 견해와 의견들이 폭넓게 교환되었으며 완전한 견해일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양국간 군사 교류뿐만 아니라 쿠르스크 내 군사적 상호작용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또 30년 이상 중단된 러시아와 북한 간 항공편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을 언급한 쇼이구 서기는 "이틀 뒤면 조약 체결 기념일인데, 이 조약은 문서상 뿐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구현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