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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4 시장도 앞서가나… 중장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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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6. 18. 20:05

HBM4, 엔비디아 차세대 GPU 루빈에 선제 공급
하반기 양산 가시화로 주도권 굳히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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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본사./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HBM4를 엔비디아에 먼저 공급하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하반기 양산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도 연일 요동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장중 26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 하락한 24만6500원에 마감했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7월11일의 종가 24만1000원(장중 최고가는 24만70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제품 출하 비중이 높은 6월의 환율 약세 속에서도 2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은 단연 HBM4 공급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12단 적층 구조의 HBM4 샘플을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루빈(Rubin)'에 선제 공급했다. HBM3E에 이어 HBM4까지 선제 대응하면서 기술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이번 공급은 단순한 샘플 제공을 넘어 기술 신뢰와 우위를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HBM4는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이 크게 향상된 고부가 제품으로, 향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에서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관계자는 "공정 수율과 품질에서도 기대 수준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HBM4가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마이크론 역시 HBM4 샘플 공급을 시작했지만, 수율과 안정성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아직 HBM4 양산 일정이나 공급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관계자는 "HBM4는 TSV 공정 등 공정 난이도가 높은 만큼, 초기 수율 확보가 관건"이라며 "HBM3E 생산 경험을 쌓아온 SK하이닉스가 안정적인 양산 체제를 먼저 갖췄다는 점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가 청주에 새로 짓고 있는 M15X 공장은 향후 HBM과 DDR5 등 고부가 메모리를 생산할 핵심 기지지만, 장비 반입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9~11월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설비를 확대하지 않는 이유는 불확실한 수요 때문만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를 반영해 투자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단기 수요에 맞춰 무작정 캐파를 늘리기보다는 중장기 수익성과 전략적 대응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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