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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는 이스라엘 요격 미사일의 궤적. /연합 |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엿새째, 양측의 미사일 재고가 이번 분쟁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양측 모두 보유 미사일이 타격이나 방어 목적 등으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정보당국과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보유한 사거리 1900㎞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약 1000~2000발로 추정하고 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흐남 벤 탈레블루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보유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의 수가 1000∼2000발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베긴-사다트 전략연구센터의 에얄 핀코 선임연구원은 "최근 나흘간 이란이 400500발을 쐈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일부 무기고가 파괴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 보유량은 700~800발 수준일 것"이라고 더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미사일 발사대의 약 3분의 1을 파괴했으며, 최근에는 수도 테헤란 일대의 제공권까지 장악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 여파로 이란의 미사일 발사 횟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분쟁 초기 하루 150발 이상을 쏘던 이란은 17일 오후에는 단 10발만을 발사했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반격 능력이 완전히 무력화됐다고 보긴 이르다"고 경고한다. 여전히 이란 내 상당수 무기고가 건재하며, 지하 시설에 은닉된 미사일 규모는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스라엘도 아이언돔, 패트리, 애로 미사일 체계를 갖춘 다층 방공망으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90% 이상 요격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방어를 위한 요격 미사일 재고 역시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비용이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방공망을 하루 가동하는 데 드는 비용이 하루 10억 셰켈(약 3900억 원)로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사일방어지지동맹(MDAA) 소속 전문가 탈 인바르는 "애로 미사일 한 발당 가격이 약 300만 달러(약 41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WP는 미국의 재보급이나 미군 개입 없이 이란이 꾸준히 공격속도를 유지할경우 미사일 방어를 10 ~ 12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