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홍대 놀이터형 매장 SNS 확산
日 이어 美 오픈 예정… 디지털 병행
|
지난달 30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고 대표는 현재 블루엘리펀트를 "정비와 확장의 갈림길에 선 회사"라고 설명했다. 급성장 과정에서 미처 갖추지 못했던 조직과 내부 통제 체계를 다지는 동시에,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법무 전문가에서 최고경영자로 역할을 넓힌 그는 "지금은 위기를 수습하는 단계를 넘어 글로벌로 나가기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블루엘리펀트는 2019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아이웨어(안경·선글라스 등) 브랜드다. 아이웨어 제품은 통상 20만원 안팎의 가격대로 한 번 구매하면 수년간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회사는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4만~6만원대 가격으로 부담을 낮추고 아이웨어를 티셔츠처럼 스타일에 맞춰 바꿔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제안했다.
가격 경쟁력은 빠른 성장의 기반이 됐다. 젊은 소비자들은 부담 없이 여러 디자인의 안경과 선글라스를 시도할 수 있었고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도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성장 속도가 빨랐던 만큼 조직과 내부 체계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이에 회사가 가장 먼저 손본 부분은 디자인과 IP(지식재산권) 관리 체계다. 현재 블루엘리펀트는 전체 인력의 약 30%를 관련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품과 공간,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기능을 통합한 '디자인 랩'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조직 정비를 본격화한 이후에는 내부 검토와 외부 전문가 협업을 통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IP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
블루엘리펀트가 위기 속에서도 유지하는 핵심 전략은 '가성비'다. 회사는 당분간 프리미엄 라인 확대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고 대표는 "우리는 부담 없이 스타일을 바꿔볼 수 있는 브랜드를 지향한다"며 "당분간 프리미엄 라인 확대 계획은 없으며, 가성비 제품 중심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블루엘리펀트 성장의 주요 축이다. 회사는 성수, 홍대 등 핵심 상권에 매장을 열고 이를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놀이터형 경험 공간'으로 구성했다. 고 대표는 "고객이 자연스럽게 방문해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볍게 들렀다가 체험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매장 전략은 별도의 대규모 광고 없이도 효과를 냈다. 방문객들이 매장에서 제품을 착용한 사진과 경험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함께 높아졌다. 최근에는 외국인 고객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고 대표는 "외국인 고객 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K패션과 K컬처 확산이 회사에는 분명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며 오는 6~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부촌인 베벌리힐스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동시에 틱톡샵 등 온라인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과 디지털 채널을 병행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는 셈이다.
|
경쟁 환경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고 대표는 "아이웨어 시장은 특정 브랜드만의 영역이 아니라 다양한 플레이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라며 "경쟁이 결국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상권 내 인접 매장에 타사 아이웨어 브랜드가 들어선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는 경쟁 심화라기보다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은 블루엘리펀트는 지금 체질 개선의 한복판에 있다. 법무와 재무를 앞세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고 디자인과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고 대표는 "블루엘리펀트는 누구나 부담 없이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는 브랜드"라며 "아이웨어의 소비 방식을 바꾸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