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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거보다 미래···경제협력 강조한 한·일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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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19. 00:01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한·미·일 대북 공조, 셔틀 외교 재개 등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뗄 수 없는 관계다. 작은 차이가 있지만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도 양국 협력이 지역과 세계에 많은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양국 정상회담을 두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마주 앉은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른 메인 메뉴는 경제협력이었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 공급망 분절 등 글로벌 통상질서 대전환기의 환경 속에서 이웃이 함께 손잡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보완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력과 보완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여러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이 북한 문제를 언급하고, 대응 방안으로 한·일,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것은 안보 외교 측면에서 큰 성과라고 평가할 만하다. 북한 문제 공개 언급도 한·일 양국이 북핵 위협에 직면해 있고, 미국과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기도 하다. 북핵과 중국의 해상 패권 추구는 한·미·일이 공동으로 직면한 큰 위협이기에 이에 대해서도 우방끼리의 협력 관계 구축과 적극적 대응이 절실하다.

이 대통령이 "한·일 관계가 이견의 거리를 좁히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 것은 양국 관계의 아킬레스건인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를 지혜롭게 관리하며 경제·문화 등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로 이해된다. 일본과 껄끄러운 관계를 관리하면서 미래의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것은 좋은 실용 외교로 평가할 수 있겠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미동맹 중심 외교를 강조하면서도 필요하면 중국 등과도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이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이 대통령이 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향후 한·일 관계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셔틀 외교에도 합의했다. 정상 간 상호 방문은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일 양국이 서로 이해하고, 경제·외교·안보·문화 등 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태평양의 번영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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