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대선 단일화 과정, 잘못 알려져…애초 한덕수 카드 없었다”

"한덕수 후보 새벽 등록, 김용태 포함 의원 60명이 찬성한 것"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6·3대선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는 애초부터 염두해두지 않고 대선전략을 잤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가 경선 참여를 수차례 거절한 데 대해 당시 의원총회를 거쳤고, 김용태 비대위원장도 찬성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권 전 위원장은 18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와 인터뷰에서 이른바 새벽 날치기 단일화 비난에 대해 "단일화 과정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전 위원장은 "대선을 책임지는 비대위원장이기에 보수 세력이 승리하기 위해선 단일화 과정을 밟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애초 한덕수 전 총리에게 경선 참여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거절, 한덕수를 제외하고 대선 전략을 짰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김문수 후보가 경선과정에서 계속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해 그로 인해 한덕수 후보 카드가 사라지지 않고 지지율은 계속 유지가 됐다"며 이러한 두 가지 요인이 후보 단일화 절차를 밟게 된 가장 큰 동력이 됐다고 했다.

새벽에 후보 단일화 작업을 한 까닭에 대해서는 "단일화 데드라인이 11일 저녁으로 이를 맞추려면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승인 등 모든 절차가 10일 아침 9시까지는 이뤄져야 했었다"며 "그런데 5월 9일 저녁부터 5월 10일 자정 넘어까지 김문수·한덕수 간 3번의 협상으로 시간을 소비, 시간적 여유가 도저히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아 부득이) 후보 교체 절차를 진행하기로 새벽에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10일 새벽 3시부터 1시간 동안 한덕수 후보 등록을 받게 된 것"이라고 했다.

권 전 위원장은 "이러한 과정에 대해선 당시 김용태 비대위원도 찬성했고 (5월 9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의원총회 때) 의원 64명이 참석, 60명이 찬성 했다"며 의원들의 뜻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자꾸 사실이 아닌 얘기를 퍼뜨린다면 법적 조치도 할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