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청건 3건 중 1건 이상은 펫보험·어린이보험 관련 특허
|
펫보험에선 DB손해보험이 전체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 5건 중 4건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렸고, 지난해 자취를 감췄던 어린이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은 한화손보가 5건을 따내며 다시 등장했다. 반려가구 수 증가, 저출산 속 자녀에 대한 투자 확대 등 사회 변화에 따라 보험상품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 고객 유치와 시장 점유율에 도움이 돼 보험사들이 앞다퉈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손해보험사의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는 총 27건이었다. 이 중 3건은 심의 중인 상태다. 지난해와 2023년은 각각 31건과 26건의 신청이 있었다. 아직 상반기가 덜 끝난 걸 감안한다면 올해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는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여성 관련 보험이 줄고 펫보험과 어린이보험 관련 신청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펫보험 관련 신청 건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0건이었던 펫보험 관련 신청 건은 2024년에 1건, 올해는 5건으로 늘어났다. 펫보험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는 풀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누적 반려동물 등록 마릿수는 2022년 305만 마리에서 2023년 329만 마리, 지난해 349만 마리로 꾸준히 증가세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건 DB손해보험이다. 올해 신청된 총 5건의 펫보험 관련 특허 중 4건은 DB손보의 신청이었다. DB손보가 펫보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 정종표 사장의 전략이다. 정 사장은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신년사에서 펫보험을 핵심사업으로 언급했다. 이에 DB손보에서는 펫보험사업TFT(테스크포스팀)가 꾸려졌고 사내 펫보험 사업 관련 컨트롤타워를 맡으면서 시장 확대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반려동물 관련 3건의 신청 모두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남은 1건은 심의 중인 상태다.
어린이보험 관련 특허도 다시 등장했다. 2023년에는 어린이보험 관련 신청 건수가 3건 있었지만, 지난해엔 한 건도 없었다. 어린이보험이 다시 등장하게 된 배경엔 한국 사회가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에 공식적으로 진입한 게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고령화는 저출생과 함께 진행되는데, 어린이가 적어질수록 어린이 개개인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커져 어린이보험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먼저 대응한 건 한화손보였다. 한화손보는 어린이보험 상품에서 5건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해 모두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영·유아 응급질환에 대해 새로운 보장 영역을 발굴, 보장 공백을 최소화해 '워킹맘'들이 가장 우려하는 자녀의 응급 상황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여성보험 관련 상품에 집중해 왔던 한화손보는 이를 더 발전시켜 워킹맘을 겨냥해 상품을 개발했다. 올해 한화손보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 5개는 하나의 보험상품에서 나왔는데, 워킹맘인 개발자의 사연을 기반으로 상품 개발에 나선 결과였다. 이는 여성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이 줄어드는 기조로 이어지기도 했다. 여성보험 관련 신청 건수는 10건 중 6건이 한화손보가 낸 만큼 이들의 여성보험 집중 기조가 어린이보험으로 흡수됐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반려가구 수가 증가함에 따라 펫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저출산 기조에 맞춰 어린이 개인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어린이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이 다시 등장하게 됐다"며 "(보험사가) 시장에 먼저 진입해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하게 되면 독점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시대적 상황에 발맞춘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