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르포]텅 빈 운전석, 스스로 논둑 넘는 트랙터…대동 ‘피지컬 AI’ 선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9010009469

글자크기

닫기

창녕·대구 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4. 30. 00:00

세계 최초 소규모 농경지 특화 비전 AI 트랙터 공개
기계 판매 넘어 '구독형 서비스'로…농업 패러다임 바꾼다
1
경남 창녕에 있는 대동 캠퍼스 부근 부지에서 AI 트랙터가 자율작업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오세은 기자
경남 창녕 대동 캠퍼스. 4월 한낮의 열기 속에 트랙터 엔진음이 논밭 위로 울려 퍼졌다. 시연장에 놓인 트랙터의 운전석은 비어 있었다. 작업자는 스마트폰 앱을 조작했고, 트랙터는 설정된 경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동이 28일부터 29일까지 경남 창녕 대동 캠퍼스와 대구 대동모빌리티 에스(S)팩토리에서 개최한 '2026 대동 테크데이' 현장의 모습이다 . 대동은 이번 행사에서 농기계 제조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미래 농업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핵심 시연은 국내 농경지 환경에 맞춘 무인 자율작업 기술이었다.

국내 농지는 해외 대규모 농경지와 달리 구획이 좁고 논둑과 경계가 복잡해 자율주행 기술 적용이 쉽지 않다. 대동은 기체 상단에 장착된 6대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 지형을 인식하고 논둑 이탈을 방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대동 관계자는 "소규모 농경지에 특화한 비전 AI 기술을 상용화했다"며 "논둑 이탈 방지 등 안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시연장 인근 테스트 현장에서는 저온과 방수 성능 검증도 진행됐다. 영하 20도 환경을 구현한 공간에서 트랙터 시동 성능을 점검했고, 살수 테스트를 통해 전자제어장치의 방수 성능을 확인했다. 자율주행과 AI 기능이 실제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혹한, 강우, 흙먼지 등 외부 환경을 견디는 하드웨어 성능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감병우 대동 개발부문장은 "AI 트랙터는 현장 데이터를 학습하며 고도화되는 대동 AI 플랫폼의 핵심 장비"라며 "농업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능을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둘째 날 대구 에스팩토리에서는 음성인식 운반로봇이 공개됐다. 현장 시연에서 작업자가 "나 따라와"라고 말하자 로봇이 뒤를 따랐고, "멈춰"라는 명령에 정지했다. 대동은 고령 농업인이나 기계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고려해 음성 명령 기반 조작 기능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강성철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대동은 거친 지면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야지용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농업뿐 아니라 물류, 제조, 건설 등 비농업 분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로 5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25억원에서 두 배 성장을 목표로 잡은 것이다. 그는 "핵심 기술 고도화와 투자 유치를 통해 재정적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대동은 이번 행사를 통해 농기계 판매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넘어 데이터 기반 농업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AI가 농작업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작업 방식과 농사법을 제안하고, 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이다. 향후 농기계 운영과 농작업 대행,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구독형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1
대동모빌리티 복합자율주행 운반로봇이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오세은 기자
오세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