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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전략’ 새로짜는 삼성 DS… 파운드리 반전 기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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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6. 18. 17:41

전영현 부회장 주관 DS부문 전략회의
상반기 영업성과 점검 등 '머리맞대'
파운드리 분사 논의 가능성도 '주목'
반도체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생존전략 짜기에 나섰다.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D램 1위' 왕좌를 내주면서 DS부문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특히 매 분기 조 단위의 적자가 이어지는 비메모리 사업은 반등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 TSMC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격차도 크게 벌어지면서 새로운 활로 찾기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날 상반기 영업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실시했다. 회의는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주관했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 '구원투수'로 발탁된 전 부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DS부문은 성장성과 수익성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을 지속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안팎에선 이번 전략회의가 파운드리 사업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지에 주목한다. 그간 아쉬운 성과를 거뒀던 HBM 사업의 경우 최근 미국 AMD가 삼성전자의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하면서 추가 공급망 확보 기대감을 키우는 반면, 파운드리 사업은 전세계 2위 지위에도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구조다. 다만 DS부문 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함께 자리하는 점이 영업력 약화 요인으로 거론돼왔다. 고객사 입장에선 자사 기술력 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율 문제도 있다. 현재 경쟁이 치열한 2나노 공정에서 삼성전자 수율은 30~40% 수준으로 알려진다. 통상 수율이 60%를 넘어서야 양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직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이와 달리 전세계 파운드리 1위 TSMC는 지난해 말 60% 달성에 성공한 이후 수율을 점차 확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서 숫자는 트랜지스터 크기를 나타내는데 숫자가 작아질수록 보다 정교한 기술을 뜻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에서도 적정 수율을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그 사이 TSMC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67.6%, 7.7%다. 1년 전(TSMC 61.7%, 삼성전자 11%) 50%포인트 수준이던 점유율 격차는 60%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사업도 적자행진 중이다. 지난해 5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2조원을 웃돌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2나노 공정 양산에 속도를 내는 한편, 지난달에는 TSMC 출신 임원을 영입하는 등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파운드리 분사와 관련한 논의 여부에도 시선이 모인다. 비메모리 사업 부진에 따라 파운드리 분사설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이재용 회장이 파운드리 분사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한동안 잠잠한 듯 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사업 인적분할을 계기로 재점화됐다.

이민희 BM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을 대비한 사업경쟁력 회복이 절실하다"며 "파운드리의 경우 2나노 GAA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 향후 미국 공장 가동도 가능하고,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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