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엑시트'와 2024년 '파일럿', 7월 말 공개돼 큰 흥행 성공
경쾌하고 난이도 높은 액션·코미디 연기로 더위 지친 관객 달래
|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조정석의 신작 '좀비딸' 개봉 시기가 다음 달로 확정됐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이 영화는 맹수 사육 전문사 '정환'(조정석)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최유리)를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 '밤순'(이정은)과 함께 극비 프로젝트에 나선다는 내용의 휴먼 코미디물이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엑시트'와 '파일럿' 등 공개 시기가 '좀비딸'처럼 7월이었던 전작들이 하나같이 대박에 가까운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다.
조정석이 유독 가스로 가득 찬 도심에서 탈출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는 취업 준비생으로 변신한 '엑시트'는 2019년 무려 942만명을 불러모아, 그해 전체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또 그가 여장 연기를 불사한 '파일럿' 역시 지난해 471만명을 동원해, 2024년 전체 박스오피스에서 '엑시트'보다 한 계단 높은 5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조정석이 7월의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고 있는 까닭은 연기 스타일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 부담스럽지 않게 친근하면서도 깊이 들여다보면 꽤 난이도 높은 특유의 액션과 코미디 연기가 본격적인 더위에 지치기 시작한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안성맞춤이란 분석이다.
대진표도 한몫 거들었다. '엑시트'와 '파일럿' 모두 7월 31일에 공개됐는데, '엑시트'는 한 주 먼저 개봉한 송강호·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와 같은 날 베일을 벗은 박서준·안성기 주연의 '사자' 등 경쟁작들의 부진에 덕을 봤다. 이어 '파일럿'은 비슷한 시기 흥행을 압도할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던 '데드풀과 울버린' '슈퍼배드 4' 등 할리우드 화제작들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반사 이익을 누렸다.
한 제작자는 "조정석의 흥행 파워가 대단한 이유는 중급 규모의 작품을 혼자 이끌어가다시피 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는데 있다"며 "이번 '좀비딸'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요즘 같은 불황의 한국 영화계에서 그의 위치는 '넘사벽'까지는 아니더라도 특급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