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서 일감 확보 집중…리스크 큰 사업은 계약 해지
정부, SOC 사업 집중 발굴 및 조기 착·준공 지원 계획
공공공사 강점 지닌 회사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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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224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1분기 기준 국내 건설 신규 계약액도 지난해 1125억원에서 올해 2296억원으로 늘며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사업별로는 민간과 공공 영역을 고루 아우르는 균형 잡힌 수주 전략이 눈에 띈다. 우선 올해 3월, 총 사업비 3963억원 규모의 '24-F-00부대 유도로 신설 및 활주로 재포장사업'에서 지분 25%(984억원)를 확보하며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이후 711억원 규모의 부산 연산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4월에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밖에도 경기 의정부역2구역 재개발(1056억원) 시공사, 충북선 고속화 제3공구 노반 건설공사(1762억원) 실시설계적격자로 각각 선정된 데 따라 28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할 전망이다.
반대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는 과감히 털어내고 있다. 지난 4월 867억원 규모의 경기 화성 동화2지구 지역주택조합과의 사업 계약을 해지하면서다. 지난해 12월 16일 계약 체결 이후 약 4개월 만의 결정이다.
당초 이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6층, 3개동, 25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을 받지 못하면서 계약 조건 이행이 불가능해 진 데 따른 것이다.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여파로 관망세가 짙어졌던 건설경기로 인해 위축됐던 수주 잔고 역시 다시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HJ중공업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6조 7758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 3547억원) 대비 약 7.9%(5789억원) 감소한 상태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올해 집행 가능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최대한 발굴해 조기 착·준공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립대·병영시설 개보수 등 국공립시설 소규모 공사 발주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다 보니 공공공사 분야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지난해 공공공사 분야에서 전년 대비 약 두 배 늘어난 1조3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업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 초 부임한 김완석 대표의 역량과도 연관이 있다. 그는 중앙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동부건설에 입사해 토목사업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 온 '토목 영업통'으로 평가돼서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앞으로도 민간·공공 부문을 넘나드는 수주 다변화와 함께 수익 중심의 선별적 수주 전략을 병행해, 안정적인 실적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의 강점인 공공공사 분야와 수익성이 확보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원가상승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써 업계 불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