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현저동 일대 20년 만에 ‘모아타운’으로 재정비

절반 이상 빈집인 노후·저층 주거지
20년만 중층·고층 공동주택으로 개발

서대문구 현저동 1-5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지역 지정/서대문구

서울 서대문구가 20년간 방치된 현저동 일대 노후 주거지를 '모아타운'으로 재정비한다.

구는 현저동 1-5번지 일대에 대한 모아타운 관리계획이 지난달 19일 서울시 제8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전날(19일) 최종 시정·고시됐다고 20일 밝혔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저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서울시가 새롭게 도입한 정비모델로, 기존 재개발과 달리 전면 철거 없이 비교적 간소한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독립문역 인근에 위치한 대상지는 안산도시자연공원과 서대문독립공원 사이에 위치해 교통 및 생활 인프라·교육환경까지 갖췄지만 노후 건축물이 100%, 무허가 주택 비율이 85%에 달해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이에 구는 신속한 재정비 추진에 나섰다.

이곳은 2005년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을 지정됐으나 주민 합의를 이루지 못해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빈집으로 남아 20년간 방치돼왔다. 이번에 '모아타운 관리지역'으로 최종 시정·고시되면서 조합설립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번 관리계획은 △용도지역 상향 △정비기반시설(도로) 및 공동이용시설 확충 △공공보행통로 조성 △모아주택 사업추진계획 및 디자인 가이드라인 적용 등 노후 주거환경과 통행·보행 여건을 개선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내부 도로를 없애고 13개 주택 획지를 한 개 사업구역으로 통합하면서 중층·고층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공공보행 통로 확충으로 안산도시자연공원과의 보행 연결도 가능해졌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양질의 주택 공급과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구 차원의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