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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지도부, 자주 만나 국정 실타래 풀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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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23. 00:00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뒷모습)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태 비대위원장.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대통령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방문 성과, 한·일수교 60주년 행사 등 국정 현안에 대해 격의 없이 논의했다. 회동에는 이 대통령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취임 18일 만이다. 회동 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앞으로 이런 만남을 자주 갖고 소통에 힘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방문 시 외국 정상들이 한국의 새 지도자를 환대한 것과 이들과 대화를 나눈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여야 간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야당 지도부의 입장을 경청하고 "이는 국회에서 여야 간 잘 협상할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도쿄 리셉션에 직접 참석한 것도 긍정 평가했다.

국민의힘 김 비대위원장은 사법부가 이 대통령 관련 재판을 연기하든 진행하든 사법부에 맡기고 "재판을 연기한다면 임기가 끝난 후 재판을 받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이 현 정부의 재정주도 성장으로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추경을 통한 개인 빚 1조1000억원 탕감은 성실한 채무 상환자에게 박탈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진보 정부에서 집값이 급등한다는 이야기가 이번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은 특별한 성과를 냈다기보다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하다. 당장 여야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정국인 점에서 그렇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이런 자리가 아니면 말하기 어려운 의중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은 성과로 볼 수 있다. 비록 딱 떨어지는 결과가 없더라도 이런 회동은 소통 정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런 만남은 잦을수록 좋다. 여야가 먼저 만나야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도 꾸리지 못하고 선거 이튿날 취임했다. 취임 후 곧바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상 외교를 복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 등 국제정세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이 대통령에게는 모든 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여야 소통으로 국정 현안을 풀어가야 한다. 여야 지도부 만남은 정부 초기에만 반짝해서는 안 된다. 여야가 지속적인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가는 데 애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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