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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원도심을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국가사적 달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본격 추진돼 총사업비 13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을 넘어 대구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원도심 일대를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구의 시작점인 달성토성 복원사업이 눈길을 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달성토성은 261년에 축조된 삼국시대 성곽으로, 고대 성곽의 구조와 특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공원과 동물원 등으로 활용되면서 역사성과 공간 정체성이 훼손된 상태이다.
시는 2000여 년 역사를 품은 달성토성을 복원해 역사적 가치와 시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5년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동물원 이전, 성체와 내부 복원, 달성역사관, 야외전시관, 잔디광장, 휴게공간 조성 등을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총 12만7010㎡ 규모에 655억 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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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국채보상로와 연결되는 진입 동선 확보, 일부 관아시설 복원, 감영 정문인 관풍루의 원위치 이전 등을 포함한다. 복원 완료 후에는 대구의 도시 품격을 높이는 역사 거점이자, 시민들이 교육·체험·휴식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 두 사업이 완료되면 달성토성, 경상감영, 근대골목이 연결된 역사문화 클러스터가 형성돼 대구 원도심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역사를 아우르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는 도시의 정체성과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근대골목 투어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 사업은 국가유산청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확정됐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복원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을 넘어,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품격 있는 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으로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자산들을 하나로 연결해 원도심을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