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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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경계령 발령 이유로 지역 내 불안하고 예측불가능한 안보 상황을 꼽았다. 중동내 친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에게도 주의 수준을 높이라는 경고가 내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공관에서는 지역 내 군사시설에 대한 비필수 방문을 제한하라는 권고도 나왔다. 튀르키예에서도 미국인들을 상대로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라고 주의를 주면서, 중남부 아다나 지역의 미국 영사관이나 인근 인지를리크 지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군 기지로 개인적 이동을 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국무부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튀르키예에서 미국이나 서방을 겨냥한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라크에서도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과 에르빌의 미국 영사관 내 비필수 인력 대피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본격화하기 이전인 12일부터 대피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은 위급한 상황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속속 출국하고 있다. 이들의 대피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전부터 시작됐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유럽 등지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항공편을 두 배로 늘렸다. 미국 시민 1000여명 탑승이 가능한 크루즈선도 이스라엘을 떠났다.
AP통신은 21일 기준으로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미국인 7900여명이 출국 지원을 문의했으며 이란에서는 체류 미국인 1000여명이 출국 지원을 받으려 하고 있다고 국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는 미국 국적자가 약 70만명이 체류 중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중 국적자로 이란 내 미국인은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습을 실천에 옮기면서 이란이 중동 지역 내 미군 시설 공격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중동내 미국인을 인질로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