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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 맞은 오프라인 유통 기업, 초저가·균일가 매장 등 유통 포맷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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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6. 23. 11:31

삼정KPMG, 오프라인 유통업계 구조적 위기 속 3가지 돌파구 제시
“새로운 유통 포맷·해외 신흥시장·광고 수익 모델 주목”
내수 성장 한계…‘동남아·중동·아프리카’ 신흥국 타깃
[이미지] 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생존 전략 (제공 삼정KPMG)
/삼성KPMG
전 세계적 저성장 국면에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구조적인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저비용 구조 확립과 유통 포맷 혁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23일 '저성장 시대, 오프라인 유통의 생존 전략' 보고서를 발간해 저성장·고물가의 경제 환경과 디지털 소비 전환, 고령화 및 1·2인 가구 증가 등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3대 생존 전략으로 △유통 포맷 다변화 △해외 시장 개척 △리테일 미디어 비즈니스 확대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저가 전략의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 불황형 유통 포맷인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 균일가 매장, 그리고 소형 점포의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독일의 알디(Aldi), 일본 교무슈퍼(Gyomu Super) 등은 유통 마진을 줄이고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본 무인양품은 500엔 균일가 매장을 론칭하며 새로운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미국 TJX의 티제이맥스(TJ Maxx)와 한국의 현대·신세계백화점도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전략으로 패션업계 재고 처리를 유도하며 실속형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또 내수 성장 한계에 봉착한 유통 기업들은 신흥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다. 특히 동남·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이 주요 타깃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이온그룹은 베트남에서 대형 쇼핑몰을 직접 개발·운영하며 공급망과 소비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프랑스 까르푸는 브라질 내 적극적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대규모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국내 유통업계는 한국 상품과 24시간 운영 시스템, 모바일 결제 등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다른 유통업계 생존 전략으로 리테일 미디어 비즈니스의 부상을 주목했다. 리테일 미디어는 유통업자가 지닌 광고 채널로서의 미디어적 역량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리테일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디지털 사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게시판)와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 내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월마트는 '월마트 커넥트(Walmart Connect)'를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광고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일본 훼미리마트는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회사 '게이트원'을 통해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을 비롯해 올리브영까지 리테일 미디어 진출을 모색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 중이다.

아울러 장기적 안목에서의 해외 시장 선별과 글로벌 역량 확보, 데이터 기반 광고 성과 측정을 위한 기술 투자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시우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 본부 전무는 "저성장 시대의 도래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생존을 위한 다각도의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은 다양한 유통 포맷에 대한 고민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로 신규 소비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미디어 비즈니스 진출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는 등 생존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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