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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 등 우방국 매체 통해 ‘이스라엘-이란’ 소식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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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6. 23. 11:27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핵참사" 우려 전달
이란 외무장관의 '유엔 규탄연설'도 전해
FOCUS | Sirens sound in Israel as Iran launched new wave of missiles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부 네스 지오나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된 건물의 모습.이란이 새로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스라엘 중부, 북부,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예루살렘 전역에 사이렌 울렸다. 이날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중부와 북부에선 2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신화·연합
북한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를 두고 비판하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러시아 등 우방국의 입장과 외신을 인용해 주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3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최근 밝힌 논평을 전하며 "이란의 핵시설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자하로바 대변인이 "그러한 행위는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핵 참사를 몰아올 것"이라는 말을 전하며 중동의 불안한 정세 원인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있다고 비판하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지금 핵 참사로부터 불과 몇cm의 거리 내에 있다"는 입장도 부연했다.

신문은 '이스라엘의 침략행위를 규탄, 대규모 배합 공격 단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지난 20일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침략 행위에 대한 규탄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목표로 공격하고 있으며 이것은 국제법 위반 행위"라며 "극심한 방사선 루출로 인한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아락치 장관의 경고도 상세히 실었다.

북한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반격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란이슬람교혁명근위대와 이란신문 등을 인용해 이란이 지난 19일 "100여대의 각종 전투 및 자폭무인기가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에 있는 군사대상물들 특히 반항공체계들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가 21일(현지시간) "18일 밤 보복작적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대상물들에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이란이 신형미사일로 이스라엘의 반항공망을 뚫고 중요대상물들을 타격함으로써 유태복고주의전 세계에 정권의 후원국인 미국에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는 이날 오전까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한 미군의 공습 소식은 아직 전하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은 21일(현지시간) 벙커버스터를 투하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에 대한 폭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국제 소식을 상세히 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란의 핵시설이 미국에게 공격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은 중동 정세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아직 북한처럼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하기 어렵지만, 전시 상황에서 북한의 영변과 강선 등 핵시설에도 미국의 공습이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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