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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폭염 앞두고 쪽방촌 ‘온기창고’ 오픈 현장 찾은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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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 공건 인턴 기자

승인 : 2025. 06. 23. 14:32

서울역·돈의동 이어 영등포에 3호점
주민휴게실·샤워실·세탁실 등도 갖춰
필요한 생필품만 고를 수 있게 설계
"주민 눈높이 맞는 정책 계속 마련"
영등포 쪽방촌 온기창고 3호점 개소식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23일 서울 영등포쪽방상담소에서 열린 '온기창고' 개소식에서 최호권 영등포 구청장(오른쪽) 등과 함께 창고 물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박아람 기자·공건 인턴 기자 = 후원 물품을 '받는'데서 '고르는' 방식으로 전환하며 쪽방 주민의 일상에 자율과 존엄을 더한 공간인 '온기창고' 3호점이 서울 영등포구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23일 오전 영등포 쪽방촌에서 '온기창고 3호점'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김영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쪽방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온기창고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물건을 제때 쓸 수 있도록 해, 쪽방주민 한 분 한 분의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앞으로도 약자와의 동행에 계속 매진할 것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쪽방촌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샤워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영등포 쪽방촌 온기창고 3호점 개소식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영등포쪽방상담소에서 열린 '온기창고' 개소식에서 주민대표와 매실청을 담그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온기창고는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해 놓으면 쪽방주민이 배정받은 적립금(매주 2만 포인트) 한도 내에서 라면 1000포인트, 햇반 2000포인트, 참치 4000포인트 등으로 책정된 물품을 필요할 때 직접 선택해 가져가는 동행스토어다. 온기창고가 도입된 후로 물품 배정 과정의 선착순과 줄서기가 사라졌고, 자존감 하락, 중복 수령, 거동불편자 어려움 등이 대폭 개선됐다.

이번에 문을 연 온기창고는 서울역(1호점)·돈의동(2호점) 쪽방촌에 이은 3호점이다. 영등포점은 테이블과 의자 등에서 대기하고 전자레인지로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주민휴게실이 마련됐다. 샤워실과 세탁실 등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됐다.

이날 오 시장은 온기창고 내부를 둘러보며 진열된 물품들을 살폈다. 그는 토마토·옥수수·감자·과일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를 보고는 "혼자 사는 주민이 많아 양도 적당하고 인기도 많을 것 같다"며 "다른 온기창고에도 이렇게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쪽방 주민들과 함께 '첫 선물, 여름보약 매실청' 담기 행사가 진행됐다. 주민대표 김모씨와 함께 매실청을 담그던 오 시장은 설탕 10kg가량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서울시의) '덜 달달 프로젝트'에 넣어야 할 것 같다. 건강이 걱정된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박소연 셰프는 "3개월간 숙성하면 설탕 성분은 없어지고, 물에 타 먹는 건강음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 쪽방촌 폭염대책 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취약가구 폭염대책 점검차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쪽방촌을 찾아 쪽방 거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오 시장은 쪽방촌을 찾아 여름철 폭염 및 건강취약자 보호대책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임시 주거시설이 1인실로 운영돼 부부가 함께 이주하기 어렵다는 주민의 고충에 "부부가 사용하는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느냐"며 "빨리 정해야 부부가 안심하겠다. 불편은 최소화하도록 신경쓰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쪽방 공공형 에어컨과 골목길 쿨링포그 가동상황을 살피고, 밤더위대피소·소화전 살수 등 폭염 대응 활동을 위한 협조체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취약자 방문간호 서비스 등도 챙겼다. 오 시장은 "앞으로도 쪽방 주민의 삶, 마음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고 주민 눈높이에서 꼭 필요한 정책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 쪽방촌 폭염대책 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폭염대책 점검을 위해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골목을 찾아 쿨링포그 가동을 살펴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아람 기자
공건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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