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휴게실·샤워실·세탁실 등도 갖춰
필요한 생필품만 고를 수 있게 설계
"주민 눈높이 맞는 정책 계속 마련"
|
서울시는 23일 오전 영등포 쪽방촌에서 '온기창고 3호점'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김영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쪽방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온기창고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물건을 제때 쓸 수 있도록 해, 쪽방주민 한 분 한 분의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앞으로도 약자와의 동행에 계속 매진할 것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쪽방촌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샤워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이번에 문을 연 온기창고는 서울역(1호점)·돈의동(2호점) 쪽방촌에 이은 3호점이다. 영등포점은 테이블과 의자 등에서 대기하고 전자레인지로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주민휴게실이 마련됐다. 샤워실과 세탁실 등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됐다.
이날 오 시장은 온기창고 내부를 둘러보며 진열된 물품들을 살폈다. 그는 토마토·옥수수·감자·과일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를 보고는 "혼자 사는 주민이 많아 양도 적당하고 인기도 많을 것 같다"며 "다른 온기창고에도 이렇게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쪽방 주민들과 함께 '첫 선물, 여름보약 매실청' 담기 행사가 진행됐다. 주민대표 김모씨와 함께 매실청을 담그던 오 시장은 설탕 10kg가량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서울시의) '덜 달달 프로젝트'에 넣어야 할 것 같다. 건강이 걱정된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박소연 셰프는 "3개월간 숙성하면 설탕 성분은 없어지고, 물에 타 먹는 건강음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
이 밖에도 쪽방 공공형 에어컨과 골목길 쿨링포그 가동상황을 살피고, 밤더위대피소·소화전 살수 등 폭염 대응 활동을 위한 협조체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취약자 방문간호 서비스 등도 챙겼다. 오 시장은 "앞으로도 쪽방 주민의 삶, 마음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고 주민 눈높이에서 꼭 필요한 정책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