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직원에겐 브랜드송 녹음·콘텐츠 제작 참여 기회
“은행 조직에 활력 더하는 기업 주도 문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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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사내 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IBK가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시작된 IBK 가왕 행사는 우수한 가창력을 가진 기업은행 직원을 뽑는 사내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브랜드송' 제작까지 함께한다. 올해로 4번째 시즌을 운영하면서, 직원 간 소통과 활기찬 조직문화의 토대를 다지고, 경직돼 있던 은행 내부 분위기를 유연하게 전환했다는 평가다.
IBK 가왕은 프로그램 전 과정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 2일부터 13일까지 웹진 'IBK 사보'를 통해 신청자를 모집했으며, 블라인드 선발로 선정된 'TOP 8'을 대상으로 18일 별도 안내를 진행한 바 있다. 오는 7월에는 추려진 8인을 대상으로 경연과 함께 전 직원 모바일 투표를 기반으로 TOP4를 선정한다. 대망의 최종 선정은 기업은행 직원과 경영진의 의견을 통합해 이뤄진다. 이번 8월에는 최종 선발된 '가왕'이 부른 브랜드송이 최종 발매되며 대중에게 공개된다. 브랜드송 역시 기업은행 직원이 직접 작사한다.
최종 우승자는 20만원 상당의 경품과 함께 브랜드송 녹음 및 뮤직비디오, 하이라이트 등의 음원 및 영상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결선에 진출한 직원들에게도 총 25만원 상당의 특전을 제공한다.
기업은행 홈페이지 내 IBK 사보에는 앞선 시즌에 참여한 직원들의 도전기가 담겨 있다. 시즌 3 우승자인 '허각 동생 허걱' 포항남지점 이태영 대리는 "떨어지는 게 두려워 시즌 1, 2는 고민만 하고 참가하지 못했는데, 우연히 IBK 글로벌 봉사를 가서 만난 시즌 2 가왕이 참여를 적극 권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 노래를 듣고 '허각 동생 허걱'이 너냐며 목소리를 알아봐 준 뒤로 노래방 가자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무엇이든 들어보살', '오식이 삼촌' 등 순위권에 오른 다른 직원들도 "좋아하는 음악처럼 오랫동안 기억나는 동료가 되도록 열심히 은행 생활 하겠다", "업무로 지치고 바쁜 일상임에도 마련해주신 좋은 이벤트 덕분에 새로운 활력을 얻고, 은행 생활에 또 파이팅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스타'에게 브랜드송 작업을 맡기는 것도 좋지만, 직원들이 직접 노래 제작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로 사내 문화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을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IBK 가왕'이 시즌 4를 맞은 만큼 참가율이 높아졌고, 직원들도 자신의 동료가 사내 방송에 등장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내 프로그램으로만 진행됐기에 그동안 외부에 홍보를 따로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브랜드송' 제작에 '가왕'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해당 브랜드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정을 노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에서 사내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은행권 직원들에게 새로운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IBK 가왕은 과거 은행의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이미지 혁신을 시도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업무 특성상 딱딱한 분위기가 고착화돼 있는 것은 맞다"며 "IBK 가왕같은 사내 문화 콘텐츠가 더욱 발전되는 것이 유연한 분위기 형성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