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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받은 이란 변호사 “수백만 시민항거로 정권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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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6. 24. 14:34

"이란 시민사회, 봉기할 때만 기다려"
"검열 심해지면서 사회 불만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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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에바디 이란 변호사. /EPA·연합
노벨평화상을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78)가 이란 정권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직 시민사회의 항거로만 폭압적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바디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공영 RFI 방송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전쟁을 통해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이란 정권은 수백만 시민의 항거를 통해서만 붕괴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분노한 이란 시민사회는 거리로 나서 요구를 분출할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2022년 히잡 시위 같은 시위를 통해서만 이란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에서는 2022년 수도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의문사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시위는 6개월간 이어졌다.

에바디는 "인권 탄압이 계속 확대되고 검열이 심해지면서 사회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라면서 "이란 시민사회는 완벽히 준비돼 있으며 봉기할 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에바디는 "핵시설이 완파되고 테러 집단을 지원하던 세력의 존재가치도 사라진 마당에 이란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오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란 정권이 평화에 국가적 이익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만큼 합리적이길 바란다"고 했다.

이란에 민주주의가 오길 희망한다는 에바디는 "그렇지 않고 현 정권이 계속 간다면 지금과 똑같은 억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 정권이 붕괴할 경우 유엔의 감독하에 이란인들이 국민투표로 민주 정부를 수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에바디는 이란의 이슬람 시아파 신정체제 하에서도 민주주의 수호와 인권 증진을 위해 싸운 인권 변호사로 유명하다. 2003년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이란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에바디는 이란 정권의 탄압이 본격화하자 2009년 영국 런던으로 망명해 이란 정권을 비판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 이란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활동도 활발히 하는 중이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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