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국에 호되게 맞은 이란, 신정 체제 부활 가능성은 여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25010013026

글자크기

닫기

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6. 25. 14:44

하메네이, 이란 내 더 강력한 '반미(反美) 친정체제' 구축 예상
"이란 내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도 더 심해질 위험 있어"
epaselect IRAN ISRAEL CONFILICT <YONHAP NO-0824> (EPA)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집회 도중 한 이란인이 이란 국기들 사이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EPA·연합
미국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텔스 전략폭격기 B-2와 GBU-57(13.6t) 벙커버스터를 동원해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군사작전 '한밤의 망치'를 단행한 직후 이란은 '항전'이 아닌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힘에 의한 평화'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여전히 건재해 있는 등 향후 이란 내에 더 위험한 '반미(反美) 친정체제'가 들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향후 더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친정 체제'가 부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WSJ는 "이스라엘과 미국 전투기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했고, 이스라엘은 11명의 핵 과학자를 암살했다. 미사일 발사대, 방공 시스템, 국영 언론, 교도소 등이 파괴됐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이란은 핵무기로 가는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포르도우 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나탄즈 시설은 원심분리기 전부가 파괴되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정보 보고서 등을 인용하며 이번 공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늦춘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완전히 잘못됐으며, 최고 기밀에 해당하는 문서"라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니콜 그라예프스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이란은 전체 핵 인프라를 다시 구축할 필요는 없다"라면서 "다만 무기 제조에 충분한 소규모 역량만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사남 바킬 런던 채텀하우스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소장 역시 "(이란)정권은 내부 숙청에 나설 것"이라면서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도 더 심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메네이 권력이 이란 내 친미·친이스라엘 소탕전에 들어간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이란 내 간첩망을 소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건재한 만큼, 이란은 반미 친정체제를 다시 구축하고 과거보다 더 강력하고 위험한 도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
한대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