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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완전한 비핵화” 재천명한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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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26. 00:01

/연합뉴스

  

이란 핵시설을 직접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이끌어낸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미국이 수십 년에 걸친 비핵화 협상에도 진전이 없자 이란에는 결국 직접 폭격이라는 극약처방을 꺼내들었다. 이란에 이어 거론되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과연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정부에서도 외교·통일 분야 최우선 과제는 역시 북한 비핵화 문제인 만큼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난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북한에 주는 교훈이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른 국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행동할지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브루스 대변인은 "북한은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만약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현시점에서 추측하거나 가정하지 않겠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일단 미국이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 자체가 미·북 협상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는 말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정부 때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접촉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8~2019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3차례 미·북 정상회담을 가졌고, 김정은 위원장과 27통의 친서를 주고받았다.

2기 정부 들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북 대화채널 복구를 위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려 했지만, 미국 내 북한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의식해 일단 거부한 것으로 보이지만, 머잖아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 외무성이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을 규탄했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종전의 원색적인 비난은 삼간 게 이를 방증한다.

이런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나란히 미·북 간 대화 또는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북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 패싱'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도 김 위원장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배제한 채 한·미 군사훈련 취소, 대북제재 해제 등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었다. 이런 외교참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한·미간 공조와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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