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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송미령 장관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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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6. 25. 17:56

국힘 "소신·철학 부재 가장 큰 문제"
민주 "변화된 입장 스스로 증명해야"
여야 모두 李대통령 인선 이례적 비판
여야는 25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을 두고 서로 다른 정치적 해석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송 장관이 과거 양곡관리법을 '농망법'이라 비판했던 소신을 뒤집었다며 '데코레이션 인사', '좌파 정권의 불쏘시개 웃음거리' 등 파상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논란이 있는 건 당연하다"며 송 장관이 직접 자신의 변화된 입장을 국민과 농민 앞에 증명해야 한다는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장관 인사에 여야 모두 비판을 하는 이례적인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송 장관의 입장 변화를 '소신과 철학의 부재'로 규정하며 문제 삼았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곡법에 대해) '농업을 망하게 한다'는 표현을 썼던 것은 본인의 철학도 컸다고 본다"면서도 "이제는 '새 정부의 철학에 맞춰 가겠다'고 한다. 유임시켜 주면 소신이나 책임감은 없어지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본인 생각과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진 정권의 위임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좌파 정권의 웃음거리의 불쏘시개밖에 안 된다"고 비난했다. 또 윤기찬 국민의힘 법률위 부위원장 역시 TV조선 '아침에 맞수'에 출연해 "중앙행정기관의 장관이 이럴 땐 이렇고 저럴 땐 저런 행위에 대해 농민이 정부 행정 자체를 불신하면 어쩔거냐"며 신뢰 하락을 우려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탕평·실용 인사'라는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이로 인해 발생한 논란을 해소할 책임은 전적으로 송 장관 본인에게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 정권의 장관이 유임되는 경우는 논란이 당연하다"면서도 "제의를 왜 받아들였는지, 장관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시켜야 한다. 돌파하는 주체는 본인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진영을 가리지 않는 탕평 인사의 의미"라면서도 "농민단체 등과 직접 만나 입장을 설명해 갈등을 해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 해결이 안 되거나 새 정부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그때 논의가 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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