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기업용 AI 에이전트 가장 잘할 수 있는 회사"
기업 고객 이어 공공·금융 디지털 전환 공략 속도
|
삼성SDS는 26일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AI 에이전트 서비스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11월 삼성SDS 수장에 오른 이준희 대표를 비롯해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 등 주요 임원들이 자리했다.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삼성SDS는 오랜 기간 고객사들의 시스템을 구축하며 쌓은 노하우와 솔루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며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AI를 낙점한 삼성SDS는 지난해 브리티 코파일럿, 브리티 오토메이션, 패브릭스 등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를 출시, 기업 고객과 공공·금융 분야 디지털 전환 수요를 공략해왔다. 이는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SI(시스템통합)·ITO(IT아웃소싱)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체질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현재 삼성SDS는 AI와 클라우드, 디지털 물류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삼성SDS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클라우드와 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5%, 3.6% 증가한 반면, SI와 ITO 매출은 각각 6.3%, 2.4% 하락했다.
이날 삼성SDS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장착한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한층 고도화했다. 기존에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필요한 결과물을 생성했다면, AI 에이전트 탑재에 따라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문제까지 해결한다. 실제로 삼성SDS가 금융 고객사에 적용한 결과, 98.8%의 코드전환율을 보였고 매뉴얼 전환 대비 68%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현재 패브릭스는 70여개 고객사, 13만여명이 사용 중인 국내 최대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이라며 "공공 전용 패브릭스도 9월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티 코파일럿과 브리티 오토메이션도 AI 에이전트 기능으로 무장한다. 지난 4월부터 브리티 코파일럿에 탑재한 '인터프리팅 에이전트'가 대표적이다.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11월까지 17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브리핑 에이전트 △큐레이팅 에이전트 △보이스 에이전트 △앤서링 에이전트 등을 연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자연어 지시만으로도 자동화 설계를 진행하는 에이전틱 봇으로 발전시킨다. 삼성SDS에 따르면 기존 30% 수준의 업무 자동화 수준을 70%까지 확대할 수 있다.
회사 측은 AI 에이전트 중심의 디지털 전환 사업 확장에 힘입어 그룹사 의존도가 개선될 것이란 자신감도 드러냈다. 지난해 삼성SDS 별도 매출(5조4474억원) 중 66.2%가 그룹사 일감을 통해 발생했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은 "공공과 금융 시장에 AI 플랫폼을 제공해 대외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며 "현재보다 10% 이상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