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충' 분류돼 방역활동 제한
과거 외신 보도 내용 재조명
"시고 딱딱해 개구리도 안 먹어"
"산성도 높아 차 페인트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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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들로 뒤덮여 등산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 |
여름 도시를 뒤덮은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인천 계양산 산책로를 시커멓게 덮은 러브버그떼의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과거 외신 등에서 주목한 러브버그의 화학적 특성에 대한 내용이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Fox News)는 지난 2019년 5월 플로리다 대학 연구진의 말을 인용해 "러브버그는 열기와 썩어가는 식물 잔해에 끌리며, 이런 냄새를 차량 배기가스 속 화학물질로 착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주변에서 자주 목격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러브버그는 썩은 식물을 먹는 분해자로 환경에는 이롭지만, 체액의 산성도가 높아 차량 표면에 남을 경우 페인트를 부식시킬 수 있다"며 빨리 제거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해외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 리터러시 협의회(Environmental Literacy Council)의 블로그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신맛이 강하고 껍질이 단단해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들이 먹기를 꺼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브버그의 개체 수가 급증하며 방역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익충'으로 분류돼 생태계 교란 우려 등으로 살충제를 이용한 방역이 제한된 상황이다.
서울시는 광원·유인제 포집기, 청색광 제거 조명, 부유식 트랩 등 약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방제책을 시행 중이다. 또 물 분사, 방충망 틈새 차단 등의 관리법을 시민에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계양산처럼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공간에서는 이런 대응도 실효성이 떨어진다. 인천시와 계양구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방역하고 있으나, 개체 수 조절에 한계가 있다”며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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