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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도 바뀌었나…DMZ 내 철책 작업 유엔사 통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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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6. 30. 17:18

지난 25일 유엔군사령부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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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북한이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하는 모습을 우리 군 CCTV가 촬영한 모습.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그동안 무단으로 실시하던 비무장지대(DMZ) 내 단절 작업과 관련해 최근 유엔군사령부로 '철책 설치 작업'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국가 체제로 규정하고 군사분계선(MDL) 인근 대전차 방벽 설치, 벌초작업, 철길 폭파 등을 벌여왔다. 일각에선 그동안 대형 폭발이 일어난 남북 연결 경의선·동해선 일부 구간 폭파 외엔 유엔사에 계획을 통보한 적 없던 북한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5일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DMZ 일대 작업을 유엔사에 통보했다. 북측은 철책 설치 등 DMZ 내 작업에 대해 '경계선 확장 작업'이라고 유엔군사령부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동안 다수의 병력을 투입해 DMZ 내 삼중 철책을 설치하고 대전차 방벽을 세우는 작업 등을 진행했다. 지난 겨울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가 올해 봄부터 작업을 재개했다.

북한이 유엔사 측에 DMZ 내 작업에 대해 통보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당시 남북 연결 경의선·동해선 일부 구간을 폭파하기 직전에도 유엔사에 관련 계획을 통보했다. 북한은 통지문을 통해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공사에는 다수의 우리 측 인원과 중장비들이 투입될 것이며 폭파 작업도 예정돼 있다"고 했다.

북측의 철책 설치 작업에 대한 뒤늦은 통보는 남측과 소통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발신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통지는 남북 긴장 완화와 관련된 의미 있는 메시지로 볼 수도 있으나,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우리 군은 긴장 완화와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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