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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5일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DMZ 일대 작업을 유엔사에 통보했다. 북측은 철책 설치 등 DMZ 내 작업에 대해 '경계선 확장 작업'이라고 유엔군사령부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동안 다수의 병력을 투입해 DMZ 내 삼중 철책을 설치하고 대전차 방벽을 세우는 작업 등을 진행했다. 지난 겨울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가 올해 봄부터 작업을 재개했다.
북한이 유엔사 측에 DMZ 내 작업에 대해 통보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당시 남북 연결 경의선·동해선 일부 구간을 폭파하기 직전에도 유엔사에 관련 계획을 통보했다. 북한은 통지문을 통해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공사에는 다수의 우리 측 인원과 중장비들이 투입될 것이며 폭파 작업도 예정돼 있다"고 했다.
북측의 철책 설치 작업에 대한 뒤늦은 통보는 남측과 소통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발신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통지는 남북 긴장 완화와 관련된 의미 있는 메시지로 볼 수도 있으나,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우리 군은 긴장 완화와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