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천도 의미 깨우쳐 법공양 및 수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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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점다 카페에서 30일 태고종 경북 영양 연화사 주지 구선스님의 '천도' 출판 기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법화삼부경과 한글문자원리 등 불교 경전과 수행 관련 저서를 출간한 구선스님은 2023년 금강삼매경 강설 출간에 이어 신간 '천도'를 출간했다. 전국 사찰에서 지장기도 및 백중 맞이 천도재 등을 앞둔 가운데 진정한 천도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열린 간담회였다.
신간 '천도'는 △불교의 천도개가 시작된 유래를 살펴보는 '칠석과 백중' △중생 및 깨달은 자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천도의 절차와 목적에 대한 고찰인 '천도란 무엇인가' △사후 49일 동안 이루어지는 일에 대해 설명한 49재 천도문 △천도의 절차를 오회(五悔·권청·참회·수희공양·회향·발원)의 법식에 입각해 정리한 천도법 △명절을 맞는 재가불자를 위한 명절제문 △삼재팔난(三災八難) 벗어나기 순으로 구성됐다.
이날 구선스님이 설명한 진정한 천도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일상 속 육근(눈·귀·코·혀·촉감·의식)의 청정을 추구하는 수행법이었다. 스님은 삼재팔난(三災八難)이 불선(不善)업과 부정적인 의식에서 초래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죽은 영가(영혼)를 '아귀난(천도되지 못하고 굶주린 귀신이 되는 것)'에서 구하는 여섯 가지 조건을 설명하며 묘자리를 '명당'에 쓰는 것과 같은 행운이 설사 없더라도 부처님 법으로 구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선스님은 "각 사찰들이 천도재 때 수북이 음식물을 재단에 올리는 데 사실 음식공양보다는 선근공양과 법공양의 공덕이 더 크다. 이 같은 공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음식을 차리는 재가 필요없고 명당에 조상을 모시지 못해도 능히 천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사찰의 천도의식 제문이 단편화돼 있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천도의식은 죽은 사람과 산사람이 함께하는 수행법이고 법보시인데 단편화돼서 수행으로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이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구산스님은 "제가 책에 소개한 법식으로 천도를 시작한 지 20여 년이 흘렀다"며 "저와 동참해서 했던 불자들은 몸과 마음의 변화를 느꼈고 가족 간의 유대감도 두터워졌다고 고백했다. 우리나라 사찰 대부분이 명당에 위치했다. 영가들이 사찰을 안식처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산사람과 영가가 같이 공부하는 천도의식이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83년 출가한 구선스님은 수행법과 경전을 연구한 다양한 저서를 출간했다. 또 재가불자과 함께 수행하기 위해 지난 30여년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저서로 '법화삼부경' '금강삼매경' '관, 존재 그 완성으로 가는 길' '다도명상 점다' '인지법행과 과지법행' '관, 생명과 죽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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