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이터센터향 수주, 작년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
'3B 전략' 기반 순차적 인수로 사업 역량 강화
|
LG전자는 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과 HVAC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확대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에 돌입할 것"이라며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핵심은 액체냉각 기술이다. LG전자는 고발열 AI 반도체를 직접 냉각하는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방식의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 고객사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평택 칠러 공장 내 AI 데이터센터 환경을 모사한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냉각 솔루션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기냉각 방식의 칠러 제품군도 병행 운영 중이다. 대형 빌딩 발전소 클린룸 스마트팜 등 다양한 수요처를 기반으로 2년 내 초대형 칠러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R32 신냉매 적용 등 친환경 수요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비하드웨어(Non-HW) 영역도 강화한다. 현재 10% 수준인 매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고 건물 통합관리 솔루션 비컨(BECON) 기반의 에너지 절감 기술도 보급 확대에 나선다. 유지보수와 구독형 모델 통합관리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구조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지역별 맞춤 전략도 병행된다. 북미에선 유니터리 시스템 중심, 유럽에선 히트펌프 중심으로 공급 전략을 달리하고 있으며 인도에는 연내 HVAC 개발조직을 신설해 현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하이엠솔루텍 등 자회사를 통한 글로벌 AS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적 인수도 병행된다. LG전자는 최근 유럽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현지 HVAC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향후 인접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3B(Build·Borrow·Buy)전략'에 따라 순차적 인수합병도 추진할 방침이다.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돼 별도 사업본부로 출범했다. B2B 사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화(Electrification)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