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팔레스타인인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전시키려는 논의에도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이스라엘 고위급 만찬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200만 명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정책 추진으로 '인종 청소' 논란이 인 데 대해 "가자 주민이 원하면 남을 수 있지만, 떠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함께 팔레스타인인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몇몇 국가들과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국들이 매우 협조적이며, 지금까지 모든 국가가 협력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며 팔레스타인인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가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인권 단체들은 이를 '인종 청소'라며 규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가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의 중재로 카타르에서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을 위한 간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자리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회담을 예정해 두고 있다"며 "그들 역시 대화하길 원한다. 그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만찬에 배석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는 회담이 "향후 1주일 내외"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언젠가는 해제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적절한 시점이 오면, 나는 그 제재를 해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벌써 3번째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백악관 밖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 '학살을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네타냐후 총리를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주민들에게 살인, 박해를 저지르고 굶주림을 전쟁 도구로 삼은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배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회담에 앞서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위트코프 특사와도 각각 면담했다. 8일에는 미 의회를 방문해 주요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