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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초비상 中, GDP 대비 300%로 미국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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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7. 08. 23:30

현재 290% 전후 추산
증가 속도 경제 성장률보다 빨라
GDP 대비 600%라는 주장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정부와 민간, 기업 등이 짊어진 이른바 트리플 총 부채 규모가 계속 늘어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300% 가까운 것으로 추산돼 G2 국가의 경제에 완전 비상이 걸렸다. 당장 부채 증가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경우 수년 내에 국가적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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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부채에 있어서도 세계적 대국이라는 사실을 웅변해주는 만평. 현재 상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세계 최고 대국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의 총 부채는 GDP의 약 290%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업과 민간, 정부 부채가 각각 GDP의 165%, 65%, 60% 전후 수준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 자체만으로도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약 250%보다 높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문제는 숨겨진 부채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특히 지방 정부의 부채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은 중국 정부도 인정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최소 50조 위안(元·960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의 정부 부채는 GDP대비 약 100%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총 부채 역시 300%를 가볍게 넘어설 수밖에 없다. 일본을 바짝 추격하는 수준이 된다고 단언해도 좋다. 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면 세계 최대 빚쟁이 국가 일본을 가볍게 추월할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의 총 부채 증가 속도는 경제 성장률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가파르다. 수년 내에 진짜 일본을 추월한 후 GDP 대비 400%를 향해 달려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게다가 지방 정부의 숨겨진 부채가 더 발견될 경우 상황은 정말 심각해진다. 경제 자체가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다.

이 단정이 기우가 아니라는 사실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장남인 주윈라이(朱雲來) 전 중국국제금융공사 회장이 수년 전 "우리의 부채 상황은 진짜 심각하다. 중앙 및 지방 정부 말고도 기업과 민간의 부채 중 드러나지 않은 것이 많다. 이것들을 다 합치면 GDP의 6배나 될 수 있다"면서 한탄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중국의 트리플 부채는 지금의 2배 이상이라는 계산은 가볍게 나온다.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다.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가 빚이 너무 과도하면 경제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국이 지금부터라도 트리플 부채의 증가 속도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분명한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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