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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에 착륙한 배틀그라운드’...특별한 ‘PUBG 성수’ 얼리엑세스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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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7. 10. 16:03

PUBG가 공간으로 태어난다면, 아마 이런 느낌일까
크래프톤 'PUBG 성수' /사진=김동욱 기자
서울 성동구 골목 끝자락, 무채색 건물들 사이로 낯익은 로고가 눈에 띄었다. 'PUBG 성수'라는 이름을 내건 그곳은 마치 게임 속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현실에 옮겨놓은 듯 하다. 

정식 오픈을 앞두고 10일 열린 얼리엑세스 미디어 행사에 다녀오며, PUBG 브랜드 공간을 넘어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한 'PUBG 성수'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다.

◆ PUBG 세계관이 걷고, 마시고, 즐기는 장소가 되다
'PUBG 성수'는 단순한 팝업스토어나 쇼룸이 아니다. 이곳은 크래프톤 산하 PUBG 스튜디오가 직접 운영하는 상설 복합 문화공간이다. 

게임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풀어낸 공간 구성, 브랜드 팬을 위한 세심한 배려, 그리고 감각적인 디테일까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비행기에서 낙하해 현실에 착륙한 듯한' 기분이 든다.
전체 공간은 크게 두 개의 동으로 나뉜다. A동에는 '서바이버 홀', '루트스토어', '플레이 아레나' 등 PUBG를 중심으로 한 체험과 커뮤니티 공간이, B동에는 '카페라운지'와 '루프탑' 등 휴식과 여유를 위한 공간이 자리한다. 

분기마다 색다른 콘셉트로 바뀌는 시즌 이벤트와 브랜드 콜라보, 전시, 공연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게임 팬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지역 문화와 브랜드 경험이 교차하는 새로운 실험장이기도 하다.

◆ 루트스토어에서 삼뚝 헬멧까지, 보는 재미가 가득한 'MD 스팟'
A동 1층 '루트스토어'는 말 그대로 약탈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전리품처럼 진열된 굿즈들은 브랜드 충성도를 넘어 구매욕을 자극한다. 

PUBG 특유의 밀리터리 감성이 현대적인 미감으로 재해석돼 시선을 끌어당긴다. 세련된 편집숍 느낌의 공간은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머무를 이유가 된다.

또한 팝업 기간 동안만 한정 전시되는 'PNC 2025' 특별존에서는 우승 트로피와 24개국 참가팀의 유니폼, 삼뚝 헬멧 등이 12일부터 2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한쪽에선 대회 테마로 디자인된 쿠키와 음료도 제공되며,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 플레이 아레나, '배그' 전장으로 들아가 보는 곳
3층 '플레이 아레나'는 이 공간의 백미다. 단순히 PC방이라고 말하긴 아까운 공간이다. 책상에 앉는 순간, 벽면을 감싼 모니터와 조명, 음향이 하나의 전장처럼 구성돼 있다. 

마치 전장에서 총을 들기 직전, 팀원들과 함께 작전을 짜는 느낌이랄까.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면 몰입감은 배가 된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배틀그라운드 전장의 경험'이라는 표현이 이 공간에선 전혀 과하지 않다.

◆ 카페 공간, '에란겔에서의 오후' 같은 여유
B동의 카페 공간은 게임과 휴식 사이를 넘나든다. 1층은 PUBG 세계관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전시 공간처럼 꾸며져 있어 카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층은 차분하게 독서하거나 음악을 즐기기에 좋고, 3층 루프탑은 햇살 좋은 날 가볍게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치킨은 못 먹어도 여유는 먹고 간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이 공간은 유저에게 또 다른 종류의 '힐링'을 건넨다.

◆ 브랜드 공간 이상의 실험, 그리고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곳
PUBG 성수는 단지 배틀그라운드 팬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크래프톤은 이곳에서 청소년 대상 게임 개발 체험교실, 멘토링 프로그램,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등 다양한 공익적·문화적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팬들을 위한 공간이자, 게임이 가진 사회적 역할을 실험하는 플랫폼으로도 기능하는 셈.

이번 얼리엑세스를 통해 가장 강하게 느낀 건, 이곳이 '게임 브랜드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PUBG 성수'는 게임이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그리고 그 경험이 물리적 공간에서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곳은 충분히 멋진 문화공간이다.

"여기, 한번쯤 낙하해볼 만한 곳"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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