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순이익 1000억원 넘길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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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내정자 체제 하에 한화투자증권이 순이익 1000억원을 넘길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100선을 돌파하는 등 업황 회복에 따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기대를 키운다. 과거 리테일을 중심으로 1400억원의 연간 수익을 거둬들였던 전성기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장 내정자는 오는 9월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장 내정자로선 재작년부터 실적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의 성장 흐름에 힘을 불어넣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지난 2022년 54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후부터 매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3년, 2024년 각각 순이익으로 93억원 389억원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372억원을 거두면서 선방 중이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이익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금리인하기 채권운용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말까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리스크를 선반영한 영향도 존재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이 작년 말까지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만 2194억원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3100선을 넘기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우상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원래도 리테일 사업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 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간 1400억원에 달하는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 2021년에도 코스피 강세로 인한 영향이 컸다.
업계에선 장 내정자가 사령탑으로 오게 되면, 동남아시아 등 해외사업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베이징·상하이 등 해외 사업장을 거치며 축적한 경험과 동시에 증권에서 해외사업팀장까지 맡으며 키워낸 역량이 업무에 반영될 것이란 판단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베트남·싱가포르에 이어 작년에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까지 인수한 상태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풍부한 인구 등을 고려해 리테일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인데, 여기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까지 앞세워 몸집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장 내정자는 한화생명에서 금융비전Unit 담당임원으로서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한 바 있다.
금융계열사 간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한화생명이 이미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해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해 보험을 중심으로 넓혀왔던 고객층들을 증권으로까지 확대시킬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한화생명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장 내정자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은 금융회사들이 줄곧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고, 장 부사장이 관련 사업에서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기용된 것"이라며 "글로벌 경험이 조직의 변화 대응과 사업 실행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고, 디지털 및 신사업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