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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확정했다. 북한 측이 등재를 신청한 지 약 4년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금강산의 등재를 권고한 바 있다.
금강산의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다. 북한 대표단은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감사하다"며 향후 금강산과 관련해 국제기구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금강산은 높이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지며 태백산맥 북부, 강원도 회양군과 통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한반도의 명산이다.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뉘며 생태·자연 자원의 보고(寶庫)로도 꼽힌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사람이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죽기 전에 한번은 올라야 한다는 민간신앙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고 적고 있으며, '그리운 금강산'과 동요 '금강산' 등 노래도 산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고려 후기 문인 이곡은 1349년 금강산과 동해안 지방을 유람하고 지은 기행문인 '동유기'(東遊記)를 썼고, 조선의 겸재 정선(1676∼1759)은 국보 '정선 필 금강전도'를 남기기도 했다.
이코모스 등 자문기구는 금강산이 불교 유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한 '금강산사대찰전도'(金剛山四大刹全圖) 지도에는 장안사, 표훈사, 유점사 등 주요 사찰이 묘사돼 있다.
북한 측은 지난 2021년 금강산의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한 뒤 올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등재로 북한의 세계유산은 3건으로 늘어났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북한은 금강산 외에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등 세계유산 2건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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