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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우리 민족이 담지하는 여러 전통문화가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의 문화유산이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이어 "금강산은 민족의 영산(靈山)이자 한국불교의 성지(聖地)"라며 "화엄경(華嚴經)의 담무갈보살(曇無竭菩薩)이 주처(主處)하시는 곳이며, 1만2000봉 하나하나마다 불보살님이 상주하시는 한국불교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려시대부터 금강산 순례객이 이어졌고 임진왜란 시기 사명대사가 금강산에서 승군을 모은 호국불교의 장소라는 점도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우리 종단은 2007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금강산의 4대 사찰 중 하나인 신계사를 남북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원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 정세의 다양한 변화 속에서 남북 간의 교류는 안타깝게도 잠시 멈춰있다"며 "금강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점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다시금 남북한 스님들이 신계사에서 함께 모여 부처님께 기도 올릴 날을 기다리겠다"고 기원했다.
그러면서 "전통불교문화유산인 금강산의 의미를 세계에 알리고 현재 남아있는 불교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은 한국불교의 의무이자 책임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우리 종단은 앞으로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다시 한번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