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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3200선 터치에… 증권·철강 ‘喜’ 산업재·건설 ‘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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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7. 13. 18:12

공급망 안정화·소부장 국산화 등 기대
KRX 철강지수 전 거래일 대비 2% ↑
산업재·기계장비·건설지수 일제 하락
전문가 "당분간 랠리 흐름 이어질 것"
실물경제와 괴리… 낙관론 경계 지적
코스피가 4년 만에 장중 3200선을 터치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철강 업종은 정부 정책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산업재·기계·건설 업종은 차익 실현 매물과 규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랠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과도한 낙관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일 장중 3215.60을 터치한 뒤 전 거래일 대비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200선 돌파는 2021년 9월 7일(3021.76)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지수는 이날 3.12포인트(0.10%) 오른 3186.35로 출발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주와 증권주가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KRX 철강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 상승하며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철강 가격 반등과 중국의 감산 기대, 국내 공급망 안정화 및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기조 등 정책적 수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현대제철이 5.90% 급등했고, 이어 대한제강(2.68%), 포스코홀딩스(2.07%), 동국제강(0.99%), 부국철강(0.64%), 한국철강(0.42%) 등이 동반 상승했다.

증권주 역시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KRX 증권지수는 전일 대비 0.57%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정부가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보유 한도 제한, 목적 명시 의무화 등을 추진하면서,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주가 부양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신증권이 4.34%, 교보증권 3.94%, 한국금융지주 2.53%, 부국증권 1.66%, NH투자증권 1.57%, 유안타증권 0.92%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일 대비 이날까지 KRX 증권지수는 38.99% 급등했다. 이어 철강(31.02%), 보험(28.47%), 은행(25.95%)이 뒤를 이었다.

반면 KRX 300 산업재 지수는 2.19% 하락하며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계장비와 건설도 각각 1.70%, 0.28% 떨어졌다. 글로벌 제조업 둔화 우려와 실적 경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고점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KRX 건설지수는 지난달 25일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 발표와 중동 재건사업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연고점(924.87)을 기록했지만, 이후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방안이 발표되자 조정 흐름으로 전환됐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실물경제와 괴리된 과열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실물의 뒷받침 없이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흐름은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지나친 낙관은 결국 조정을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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