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산회… 슈퍼위크 첫날 ‘파행 청문회’

李정부 초대 내각 본격 검증 돌입
野, 여가 강선우 갑질왕 자진사퇴 공세
배경훈 청문회땐 '방송 3법' 항의 충돌
OUT 피켓 시위에 시작부터 극한대치

14일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야당 의원들의 반입한 피켓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문제 제기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고성을 주고 받다 정회됐다. /송의주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자격 검증을 하는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시작됐다. 청문회 증인석에 선 후보자들이 각종 도덕성 문제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으로 청문회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14일 국회에선 △강선우 여성가족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재수 해양수산부 △정동영 통일부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 개의 전부터 소란스러웠다. 강 후보자 청문회에선 '보좌진 갑질'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갑질왕 강선우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하겠다고 반발하면서 개의 후 13분 만에 정회되기도 했다.

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충돌로 한때 파행됐다. 청문회 시작 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민희 독재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올렸고, 이에 최민희 위원장은 청문회 시작 7분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여당 주도로 통과된 '방송3법' 처리 과정에 대한 반발이 청문회까지 이어진 것이다.

국회법상 산회를 선포한 당일엔 회의를 개의할 수 없다. 다만 최 위원장 산회 선포는 개의 전에 이뤄진 만큼 무효가 됐다. 과방위는 산회 선포 1시간 15분 만에 다시 개회를 선언했으나 여당의 반발로 14분 만에 정회됐다.

인사청문회 첫날부터 파행을 겪으면서 나흘간 이어질 청문일정도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후보자들의 논란과 의혹에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나선 야당이지만, 자료 제출 불성실, 증인 채택 불발 등으로 '맹탕 청문회'가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