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전쟁 끝내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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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공격목표로 삼아도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모스크바를 직접 겨냥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전략, 즉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어느 한쪽에 압박을 가하다가도 다시 균형을 맞추려는 방식이 반복되는 양상으로 읽힌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대(對) 러·우크라 정책 기조에 변화의 조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무기를 지원하기로 합의했으며,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그 무역 파트너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등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향후 50일 안에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해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4일 두 정상 간 통화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단지 질문을 던진 것일 뿐 추가 살상을 부추기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마친 직후 이뤄졌다. 푸틴은 당시 통화에서 평화협상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자체 제작한 드론을 이용해 모스크바와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까지 공격해 왔다. 러시아는 대부분의 드론을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자체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지만,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미국이 제공한 지대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육군전술유도탄체계)는 국경 인접 지역에서만 사용하도록 제한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자신의 중재 아래 양측이 평화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건 없는 휴전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러시아는 주요 도시 포기 및 군 해체를 요구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양측은 두 차례 터키에서 실무회담을 열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러시아는 여전히 구체적인 전쟁 종식 방안 없이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원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여러 차례 접견하며 경제 협력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의 최후통첩에는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