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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자기소유 골프장서 디오픈 개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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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7. 17. 09:39

턴베리서 디 오픈 개최 논의
교통과 숙박 등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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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다본 R&A 최고경영자(CE0)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요구에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소유 골프장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을 개최하라는 압박을 R&A에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A의 마크 다본 최고경영자(CE0)는 디 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몇 달 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등을 만나서 턴베리 골프클럽을 디오픈 개최지로 되돌리는 사안을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클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이다. 턴베리는 R&A가 디오픈을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이른바 '오픈 로타(rota)'에 포함돼 있다가 2009년을 끝으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1기 때인 2015년 이민자, 소수자, 유색 인종에게 잇따라 차별 발언을 하자 R&A는 "턴베리에서 대회를 열면 대회 초점이 정치적 논란으로 흐를 수 있다"며 턴베리를 '오픈 로타'에서 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뒤 외교 경로 등을 통해 턴베리를 '오픈 로타'에 다시 포함하라는 압력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고 트럼프 측 인사들이 R&A와 면담한 사실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다본 CEO는 "턴베리에서 디오픈을 개최하지 못하는 것은 교통과 숙박 시설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턴베리에 대한 우리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턴베리를 사랑하지만 풀어야 할 물류 문제가 있다. 턴베리 주변의 도로, 철도, 숙박 인프라에 대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난색을 표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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