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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지는 호주 고령자 연령 기준…채용 차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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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7. 23. 17:13

50세 이상 '고령' 취급 기업 비율 증가
새로운 기술 적응 불가 우려에 고용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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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현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연합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호주 인사 전문가 4명 중 1명꼴로 50세 이상 근로자를 '고령'으로 분류하며, 이 연령대 지원자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인사연구소(AHRI)와 호주인권위원회(AHRC)는 올해 3월 31일~5월 5일 인사 전문가 1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를 파악했다고 호주 ABC뉴스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약 55%였으며 50~64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6%로 집계됐다.

65세 이상을 채용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약 28%, 15~24세 구직자를 뽑을 수 있다는 응답자는 약 41%였다.

보고서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채용 담당자의 약 10%가 50세 이상을 고령자로 취급했다면서, 다수 고용주가 기술 인력 부족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도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채용은 주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기업에서 고령으로 간주하는 최소 연령대는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구직 대행업체 관계자는 40대 후반의 근로자들도 이미 자신이 고령이라는 인식을 내면화하고 있으며, 50대가 되기 전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고령자 채용을 주저하는 것은 그들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한 인사 전문가는 "많은 고용주들은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한 근로자들이 새로운 기술, 특히 인공지능(AI)과 함께 경력을 쌓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 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번 보고서에 성별에 대한 차별이 담겨있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했다.

리자 아네스 여성최고경영자모임 회장은 50대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로부터 해방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시기에 놓여 있지만,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연령대 여성에 대해 폐경 전후 증상과 노인 돌봄 책임과 관련된 편견과 선입견이 있다면서 여성의 삶에서 진정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시기는 50대부터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연령에 따른 채용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연령 중립적인 구인 광고, 이력서 심사 AI의 편향성 감사 그리고 중년 경력 직원을 위한 경력 전환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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