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까다로운 조건 없애고 간편심사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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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은 간병·치매 보험 등을 통해 시니어 대상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는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실질적인 돌봄 수요가 확대되는 데 따른 행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기준 20.3%를 넘어서며 초고령화 사회로 본격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40년에는 34.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층 증가에 따라 치매 인구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치매 인구가 107만7000명에 달하고, 2030년에는 136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보험업계가 치매와 간병 보험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배경이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삼성 함께가는 요양건강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기존에는 치매를 원인으로 한 경우에만 시설급여, 재가급여를 보장했지만 개정 이후에는 원인에 관계없이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으면 간병비를 지급한다. 지난 7일에는 유병자 상품인 '간편보험 고고 새로고침'을 선보였다. 당뇨 병력을 고지 항목에 포함해, 당뇨병이 없는 만성질환자에게 기존 간편보험 대비 낮은 보험료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 4월 간병 보장을 확대·세분화한 '참좋은 더보장 간병보험'을 선보이며 시니어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장기요양 등급에 따라 재가·시설·방문요양급여 지원금을 월 1회 제공하고 장기요양, 주야간보호급여지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 차곡차곡 마음편한 장기간병보험'과 '메리츠 간편한 치매간병보험'을 통해 노년층의 장기요양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요양 등급에 따라 보험금만 지급하는 기존 장기요양보험과 달리 재가·시설급여 이용 시 매월 간병비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치매 보험의 경우 치매 보장이 필요한 고령층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암 진단을 받았거나 근골격계 질환으로 입원 중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해상은 '퍼펙트케어간병보험'을 통해 장기요양과 치매를 집중 보장하고 있다. 장기요양에 대한 보장을 5등급에 한정하지 않고, '인지지원등급'까지 확대해 사회복지제도인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동일한 영역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KB손해보험은 올해 초 치매·간병과 관련한 보장을 강화한 'KB골든케어 간병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초기 단계 치매 치료와 요양 관련 보장을 대폭 강화한 상품으로 1~5등급까지만 보장하던 장기요양 간병비 보장을 인지지원등급까지 확대했다. 재가급여 보장은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와 방문요양으로 세분화했다. CDR(치매임상평가척도) 검사비, MRI(자기공명영상장치)·CT(검퓨터 단층촬영장치)·PET(양전자단층촬영) 검사비, 치매 약물 치료비 등의 보장도 추가됐다.
하나손해보험은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을 치매 검사부터 진단, 관리, 장기요양 상태까지 종합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장기요양(1등급~인지지원 등급) 실속급여 지원금을 신설해 보장을 더욱 강화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은 진단 이후 수년간 간병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가족의 돌봄 부담도 크다"며 "보험을 통해 실질적인 간병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