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담배 시장에서 궐련 담배 판매량이 줄어들고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궐련형 담배 판매 1위 기업 KT&G도 궐련형 전자담배 투자 및 다양화에 나섰다. 투자 실적도 나타나고 있는데, 2년 만에 판매율 및 점유율이 각각 약 23%, 4% 증가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23일 KT&G에 따르면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은 2022년 49억9000개비에서 2023년 57억1000개비로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2024년도 판매량은 61억5000개비로 전년 대비 3억4000개비(약 7.9%)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출시 첫해인 2017년(4000만개비)에 비하면 8년 만에 1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릴'의 최근 3년간 누적 매출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KT&G의 점유율도 2022년 17.7%에서 2023년 19.4%, 2024년 21.2%로 꾸준히 증가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국내 궐련 총 수요는 2022년 629억 개비에서 2023년 616억 개비, 2024년 592억 개비로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KT&G의 궐련 담배 판매량도 같은 기간 각각 411억 개비, 407억 개비, 395억 개비로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늘어나는 것 또한 궐련형 담배 판매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는 '릴(lil)'로, 현재 릴은 솔리드·하이브리드·에이블 등 3개의 기기를 갖고 있다. 릴 솔리드의 스틱은 '핏 체인지'와 '핏 쿨샷' 등 8개이며, 릴 하이브리드는 '믹스 아이스 더블' 등 14개, 릴 에이블은 '리얼 카메오'와 '그래뉼라 트와이스' 등 16개의 스틱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릴 에이블'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해 6월 말 출시한 '릴 에이블 2.0'은 출시를 기점으로 에이블 전용 스틱 월평균 판매량이 약 41% 증가했다.
KT&G는 사용자 친화적 기술 발전에 집중하고 있는데, 각자 선호하는 흡연 방식에 따라 전자담배를 선택할 수 있게 릴에 다양한 흡연모드 등 기능적 선택지를 넣어 고객 만족 경험을 높이고 있다. 2022년 11월 출시한 '릴 에이블 1.0'의 경우, '리얼(각초형)', '그래뉼라(과립형)', '베이퍼 스틱(액상형)' 등 세 종류의 스틱을 흡연모드와 매칭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G는 '릴 에이블 1.0' 출시 1년 반 만인 지난해 6월 '릴 에이블 2.0'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하나의 디바이스로 강한 타격감을 주는 '클래식 모드'와 부드럽고 안정적인 흡연감의 '밸런스 모드'로 세 가지 스틱 사용을 지원해 총 여섯 가지의 다양한 흡연 경험을 제공한다.
공격적인 투자와 높은 기술 경쟁력도 KT&G의 실적 향상에 큰 몫을 하고 있다. KT&G의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관련 투자액은 6400억원을 돌파했다. KT&G R&D본부는 2022년부터 발명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특허위크'를 운영 중인데, 지난 3년간 출원한 궐련형 전자담배 분야 국내외 특허는 총 4700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출원 건수만 해도 1330건에 달한다. 유럽을 포함한 해외 특허 출원 건수는 2017년 9건에서 2024년 974건으로 급증했다.
사용자 편의성을 중심으로 개선된 자사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실제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시장의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KT&G는 앞으로도 기술혁신과 소비자 니즈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회사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제품 혁신을 지속하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릴 디바이스 및 전용스틱 제품들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시장 입지를 더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